노력-박원

by 나나

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넌 오늘보다 내일 날 더 사랑한대

난 내일보다 오늘 더 사랑할 텐데

나도 노력해 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게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만 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

그렇게 널 만나러 가


-박원 '노력'-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노력'으로 누군가를 더 사랑해보려고 했던 경험도 있고, 누군가에게 더 사랑받으려고 해 본 경험도 있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이렇게 사실적으로 가사를 쓸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박원 님은 도대체 어떤 사랑들을 해오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의 이별 노래 가사들은 정말 마음을 후벼 판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이별의 감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을 모른 척하는 것과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 어느 것이 더 힘들까. 내가 상처받는 게 더 힘든지 내가 상처를 주는 게 더 힘든지 그 차이겠다. 개인적으로는 전자가 더 힘들 것 같다. 상처를 준 사람은 금방 잊는다. 받은 사람만 오래 기억할 뿐. 경험 상으로도 나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봤을 때 더 비참하고 힘들었다.


내가 저 가사 주인공의 여자친구라면 어떤 기분일까. 나는 정말 모르고 있는 걸까 모른 척하고 있는 걸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화자보다 상대의 입장을 더욱 상상해 보게 된다. 그리고 노래를 들을 뿐인데도 상처를 받게 된다. 아름다운 멜로리와 절실한 목소리로 가리고 있지만 저 화자는 나쁜 놈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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