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백 - 샤이니

by 나나

밤새 너의 얼굴을 그려보다가

제멋대로 한 상상에

민망해지곤 해

어느새 내 안에서 네가

커져버렸어

넌 모르겠지만

널 마주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억지로 싸맨 내 감정이

들킬까 봐 겁이 나

사실 행복한 너의 얼굴이

난 가장 힘들어

날 보며 웃을 때마다

속 깊은 곳에선

심각해지는 병이 있어요

이러면 안 되는데 널 안고 싶어

느끼고 싶어 함께 꿈꾸고 싶어

항상 널 사랑해 주는 그가

참 밉다가도

한없이 부러워지곤 해요

하지만 언젠가는 오롯이

내 맘 담아서

오래된 이야기 하고파 너의

손을 잡고서


-샤이니 '방백'-


한 번씩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어느 한 가수의 노래만 랜덤플레이로 듣고는 한다. 들었던 노래를 반복해서 듣지 않는 나이기에 곡 수가 많은 가수여야 한다. 그리고 장거리 운전인 만큼 신나는 노래도 많아야 하고 내가 아는 곡도 많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 샤이니만 한 가수가 없다.


샤이니의 여러 노래들을 다 좋아하지만 한곡만 고르라면 나는 방백을 고르고 싶다. 모노트리 황현 님의 곡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알고 있다.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고백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이야기인데 가사를 듣지 않고 멜로디만 들으면 밝은 노래처럼 느껴진다. 샤이니 멤버들의 화음도 잘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샤이니의 댄스곡도 좋아하지만 나는 이런 곡에서 샤이니의 감성이 잘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소란을 좋아하던 때에 종현 님과 합동 공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나의 유튜브에는 그날 찍었던 공연 영상이 있다. 참으로 열심히였고 열정을 다해 무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방송의 일환으로 하는 공연이었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 그날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아서 공연하기 힘든 몸상태였음에도 강행했던 장면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라디오를 챙겨 듣지는 않았지만 짧음 음성으로 돌아다니는 그의 말들을 들으면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샤이니의 노래를 들을 때면 종현 님의 모습이 함께 떠오르고는 한다. 세상은 힘들었으면 좋겠는 사람은 힘들지 않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는 사람들만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


샤이니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동안 꾸준히 지켜봐 왔던 케이팝덕후로서 그들이 좀 더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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