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탈 - 우효

by 나나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소리치며 불러보아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

나는 잡을 수 없어요

기억 속을 다시 걸어도

상상 속을 다시 헤매도

내겐 잡히지 않아요

주어지지 않아


행운 행운이란 없어

내 인생에 행운 같은 건 없어요

너무 큰 기대를 했나요 또다시

내 앞엔 토끼탈이 있어요

나한테 주어진 삶이

오늘도 이 탈을 쓰고

웃어요


-우효 '토끼탈'-


나는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다. 무슨 일이든 내가 하는 일은 다 안된다고 생각하던 그때. 그 당시 들었던 노래이다. '행운, 행운이란 없어.' 지금도 이렇게 생각은 한다. 다만 '나는 안될 거야.'라는 생각을 더 이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삶이 향해 간다고 생각한 뒤로는 잘 되지 않더라고 그냥 그렇구나 하는 마음으로 끝낸다. 당연히 나는 안될 거야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어떻게든 그냥 지나가겠지. 버티다 보면 지나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다. 여전히 나에게는 행운은 없다. 다만 죽을만하면 숨 쉴 구멍이 생기고 죽을만하면 구멍이 조금 생기면서 연명해 나갈 뿐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을 내가 할수록 내가 나를 더 옥죄기 때문에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살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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