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같이 밥을 먹는 거
너와 밤을 같이 걷는 거
네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함께 웃는 거
오늘 하루 뭐 했는지 묻는 거
보고 싶다 말하는 거
당연했던 그날들이 참
그리워
우리 마주 보고 앉아서
우리 눈을 맞추고서
시시콜콜한 내 하루 얘기
가만히 들어주는 너
오늘 기분 어땠는지 묻고선
힘들었겠다 안아주면서
토닥여주던 네 손길이 참
그리워
나 그리워하네
널 그리워하네
난 그리워하네
그때의 날
그리워하네
-적재 '그리워'-
적재의 공연을 보고 온 날이니 적재의 곡이 쓰고 싶다.
이별하고 가장 먼저 겪는 감정은 바로 그리움이다. 그리고 미안함과 분노를 거쳐 체념으로 넘어간다. 그 당시에는 그 사람이 그립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가 그리운 것은 그 당시 행복한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와 함께 밥을 먹는 거'를 하는 나, '너와 함께 밤을 걷는 거'를 하는 나. 그러면서 행복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이별하고 한참 후에나 알았다.
이별이라는 행위에 너무나 많은 감정소모가 된다. 난 그 점이 싫어서 이별을 잘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이별하고 슬퍼해야 하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서로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며 또 감정소모를 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연애를 길게 하는 편이다. 그리고 어차피 누구를 만나든 마음에 드는 점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똑같이 있다는 것을 안다. 다만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가가 중요할 뿐이다.
또 다른 나라고 생각하며 가까이 지냈던 이를 '헤어저' 한마디에 잃게 되는 현실이 아쉽다. 그렇다고 전에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때의 나를 가장 많이 알고 가까이에서 본 사람을 잃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연애가 그렇지 뭐. 헤어지면 끝인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