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적재

연애의 끝

by 나나

다시 또 한 번

이렇게 끝났어

잘 지내라는 인사로

다신 마주치는 일 없는 사이로


담담하게 하루를 보내다

문득 울컥하는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나섰어


네게 말하고 싶었어

가끔 궁금해하던

널 향한 내 눈빛은

마음만은 진실했다고


아마 아직은

사랑할 때가 아닌가 봐

그렇게 한번 더

내 맘을 속여도 봤어


-적재 '다시'-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가 그랬다. 헤어졌지만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때에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적재를 덕질하게 만든 노래다.


'다시 또 한 번 이렇게 끝났어.' 글도 첫 소절이 중요하듯 노래도 첫 가사가 중요하다. 다시 또 한 번 이렇게 끝났다는 가사는 정말 잘해보고 싶었던 나의 세 번째 연애가 끝이 났음을 알려주는 듯했다. '다시'라는 단어가 더욱 나의 마음에 들어왔다. 처음과 두 번째 연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해보고 싶었는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끝이 났던 허무한 나의 마음이 이 노래 첫 소절에 그대로 담겼다. 담담하게 부르는 적재의 목소리도 한몫하였다.


2절에 보면

'잘 지내라는 인사로 다시 서로에게 의미 없던 그때로'

라는 가사가 나온다. 서로에게 너무 큰 의미로 지냈던 날들이 '잘 지내' 한마디로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연애가 너무 슬펐다. 나의 마음과 정성, 시간 모든 게 '안녕' 한마디에 사라지고 의미가 없어지는 헤어짐이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나는 헤어짐을 잘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이후 생각을 정리해 보니 나는 지난 사람과의 끝나버린 연애가 아쉬운 게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반짝거렸던 나의 지난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그 시간을 함께 해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내가 느끼고 있었을 뿐. 과거는 돌아갈 수 없지만, 헤어진 연애는 다시 시작할 수 없지만, 지금 현재는 살아갈 수 있기에 나는 '다시 또 한 번'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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