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으로 불안정한 식욕 잠재우기.
요즘 남편이 회사에서 직원들과 나눠먹고 남은 과자들을 자주 챙겨와서 우리 집 간식창고가 아주 풍년이다. 이렇게나 많이 쌓이게 되면 아이들, 특히 첫찌가 과식을 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엔 하루이틀 먹을 양만큼만 채워두기도 하고, 아예 비워놓는다. 하교 후에 가공식품 간식을 먹고 싶다고 하면 각자의 용돈으로 하나씩 사다 먹는다.
간식창고의 과자들의 유혹에 나도 벗어날 수가 없다는 점......ㅠㅜ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여전히 과자, 쿠키 등 초가공식품들을 마냥 지나치기가 여전히 힘들다.
아니나 다를까....작은 비닐에 소분되어 있는 과자들 중 내가 좋아하는 종류를 5봉지 정도 챙겨서 냉동실 안 나의 비상간식코너?에 넣어두었는데, 이걸 자주 꺼내먹게 되네.
원래 냉동실에 보관한 달달구리 간식류들은 식후에 디저트로 가끔 한두조각씩 잘라서 입에 넣고 음미하는 정도로 만족감을 채우곤 했었더랬다.
근데, 쟁여두는 과자의 양이 많아지니 나도 점점 조절이 힘들어지며 어제는 내 추억의 최애간식인 오뜨치즈 두 봉지를 순삭!ㅠㅜ
물론, 예전 폭식하던 시절의 수십봉지 흡입에 비해선 새 발의 피 이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초가공식품은 맛만 볼 정도로 즐기기.’ 라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며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했다.
‘굳이, 작은 2봉지 먹었다고 이럴 일인가...다이어트 강박증인가?‘
사소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이 고민에 대해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깊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찾은 나만의 비책은?
건강재료로 직접 달달구리 간식 만들어두기
예전에 폭식증 있을 때 써먹었던 방법이다. 그러다 폭식증이 서서히 줄어들며 건강간식도 자연스럽게 만들어두지 않게 되었다. 나름 조절이 잘 되니 굳이 입막음으로 비상간식을 만들어 둘 필요도 없어진 것.
하지만, 이제 다시 간식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래야 집에 쌓인 수많은 달달구리 초가공간식들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만든 간식은 맛이 훨씬 깊고 풍부하다. 공장에서 만든 간식은 확실히 가볍고 저렴한 맛?이 난다. 그럼에도 뇌를 자극하는 자극적인 맛으로 자꾸 손이 가게 만들어 폭식을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공장식품!
더불어 함께 지켜야 할 건강습관이 있다.
몸에 좋건 나쁘건 모든 음식은
적당한 양을 천천히 꼭꼭 씹어 음미하기
특히, 초가공식품은 호르몬의 교란으로 과식할 가능성이 높으니 더 정신차리고 감사의 마음으로 천천히 음미하며 소량, 맛만 보는 정도로 즐기고 끝내자!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날에 투썸의 스초생 스탈 케익을 만들고 남은 카카오요거트와 시럽을 활용해서 말차아이스박스를 비상간식으로 만들어두었다.
두찌가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다 준 오레오(내 최애간식 중 하나인 걸 알고...^^)를 토핑으로 올렸다. 사실,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두찌가 준 선물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먹기로 한다.
우리 집에 있는 초가공식품은 나랑 상관없는 존재다!
그 식품에 마음을 두지 않고, 항상 원재료명을 확인하며 수많은 첨가물들이 내 몸 속에 들어와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상상을 하자.
그럼에도 가끔 먹을 상황이 생기면 감사의 마음으로 소량 음미하는 정도로 즐기자!
크리스마스이브날 두찌와 함께 만든 초코요거트딸기케익. 토핑으로 미니카카오케익 살짝쿵 올려주기^^
이 케익 하나로 우리 가족은 아주 짧은 크리스마스기념식을 했다.
예상대로 남편과 첫찌는 맛없다 했고....ㅠㅜ
두찌랑 나는 아주 맛나게 먹었다^^
남은 초코요거트로 말차아이스박스를 만들었다.
토핑으로 두찌가 엄마에게 선물해 준 오레오쿠키를 올렸다. 두찌의 마음이 너무 예쁘니 감사히 먹어야지^^
하루 냉장숙성 후 한 조각 잘라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음미하며 먹으니 '이게 행복이다.' 싶다.
확실히, 식사에 만족감이 느껴지니 다른 간식 생각이 확 줄었다.
식욕의 불안정함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불안함에 자책하며 마냥 한탄하기보다, 상황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며 대책을 세우고 실천해 봄으로써 나를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나만의 건강루틴이 업그레이드 된다는 점!
그리고 결국, 이 세상에 나쁜 상황은 하나도 없다, 모든 상황은 나에게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니, 늘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