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EX가 '전'이란 뜻인지 한참을 찾아봄...
* 이 글은 22년도, 한창 MZ세대를 비롯한 OO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에 작성한 글입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 오랜만이다. 엑스 세대란 말.
한동안 그런 말 없었는데 최근에 다시금 이런 'OO세대'란 말이 계속 들려온다. 우리 땐 기껏해야 386세대니 X세대니 이랬을 뿐인데... 이젠 X에 이어서 Y세대도 모자라 m세대, z세대까지 나왔고, 이젠 비슷하다고 mz세대라고 묶어두기도 한다.(사실 M세대와 Z세대는 큰 차이가 나는데...) 이 글을 쓰기 위해 검색까지 해 보았다. 이렇게까지 구분하는 게 우리 사회에만 있는 건가, 참 세대 구분을 이렇게 적확하게 하다니... 새롭게 또 하나 배웠다.
그렇담 나의 아들과 딸은 M세대이고 내가 지금 가르치는 아이들이 Z세대로구나. 내 직장 동료 중 나보다 10살 정도 어린 분들은 y세대이고...
갑자기 든 생각! 엑스 와이프, 엑스 남친 이런 말을 하는데 엑스(the ex)가 왜 '이전'이란 뜻을 갖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이것도 한참을 검색해 보았다. 아, m세대처럼 구글링을 안 해서 그런 건가? 그냥 그 뜻이란다...ㅋㅋ) 그렇다면 나는 엑스 엑스 세대(The ex X-generation)인 것 같다. 엑스 세대가 버젓이 살아는 있지만 솔직히 이젠 지금의 2-30대보단 기력도 딸리고 약간 뒤로 쳐진 느낌이니 그냥 엑스 엑스 세대라고 할까 보다.
근데 왜들 그렇게 태어난 시기 갖고 구분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구분은 왜 이렇게 날카로울까 하는 생각... 비록 연차는 다르지만 그냥 한 직장에서 일하는 동료일 수도, 같이 생활하는 가정의 구성원일 수도 있고 어쨌든 OO세대 전에 그냥 '우리'라고 하면 안 되나?
이런저런 생각하다 그냥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첫째, 워낙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우리 사회의 변화 속도야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아주지 않나? 한국인들 많이 가는 곳에서 '빨리빨리'란 말 모르는 사람 없다고 하고 또 그 변화와 적응속도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게 된 듯도 하니까... 정말 예전에 우리 어렸을 때 놀이터에 가면 동그란 모양, 마치 신데렐라에 나오는 호박 마차 모양의 놀이시설이 있었는데 이름은 '뺑뺑이'라고 불렀다. 이게 완전 수동이라서 안에 들어가 기둥을 잡고 서 있거나 바닥에 웅크려 자리를 잡고 있으면 바깥에 있는 아이들이 뛰거나 하면서 돌려주는 기구였다.(이거 이름은 몰라도 뭔지 안다면 최소한 70년대생 맞다!) 서로 돌아가면서 들어가기도 하고 밖에서 돌려주기도 했는데 이게 안에 있어도 엄청 빠른 것 같고 밖에서 돌려줘도 그 속도를 못 따라가서 나중엔 헥헥 대면서 돌린다, 심지어 나가떨어질 때까지...
이야기가 좀 이상하게 됐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가 워낙 빠르다 보니 빠르게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사람들을 착착 구분해 준다. "너는 X세대야.", "넌 밀레니얼 세대야..." 이렇게 말이다.
둘째, 뭔가 '나'라는 사람이 어느 카테고리에 속하는지에 따라 그에 따른 행동거지랑 사고방식도 달라지고 그것이 나의 정체성(identity)을 알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혹시 나만 그런가? 뭔가 물건을 사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으려고 하면 그게 내 업과 관련된 것이 아닌 경우 반드시 먼저 '검색'을 한다. 남들이 어떻게 사용했는지(얼마에 샀고 만족도는 어떤지), 어떻게 읽었는지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그 '남들'이 하는 평과 후기(리뷰)를 지나치게 맹신한다. "아, 이 책 별로래...", '이 물건 후기가 좋은데?(희번덕)' 내가 그 누군가들과 비슷한 사람이길, 어딘가에 속하는 사람이길 절실히 바란다. 즉 내가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분명히 알고 싶고 또 그 그룹원들은 이러저러하다니까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 나만 그런가?
셋째, 이건 제발 틀렸으면 하는 건데... 서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이해를 포기하는, 좋은 핑계가 되기 때문에?
이건 정말 나의 생각이 틀리길 바란다. 이번에 새로 입사한 동료가 있다. 어랍쇼! 거의 내 아들뻘이네? 그 아들뻘 동료는 나와 정말 다르다. 명품은 원래 모셔두기만 하는 거니까 안 사는(?) 나와 달리 월급을 모아 가볍게 명품을 구입한다. 조퇴나 연가 쓰기 엄청 힘들어하는 그 나이 때의 나와 달리 개인 사정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자신의 연가를 적극 활용한다. 아직 젊은 신규라 머리가 잘 돌아가서 그런지 뭘 물어보지도 않고 일도 잘한다...
그때 나의 생각은? '어, 쟤(네) 뭐지? 월급은 나보다 적은데 돈도 잘 쓰고 왜 물어보지도 않고 일을 다 하지? 뭐지?' 하다가 갑자기 온 현타! '아, 쟤네들은 나랑 세대가 달라서 그런 거야, 이해 못 할 세대라고!!!'
갑자기 적고 보니 부끄럽다. 나와 다른 사람들도 많을 텐데 이렇게 도매급으로 쓰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건 그냥 나의 생각일 뿐이고 당연히 틀릴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세 번째 이유는 틀리길 바란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