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일의 코미디 소극장입니다~^^
지난 토요일 가족과 같이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 있는 '필근아 소극장'에 다녀왔다. 매주 토요일마다 3시와 6시 2차례 공연을 하는데 나는 3시 공연 예약을 하고 아주 오랜만에 부평을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다. 인천 토박이로서 인천에 관한 컨텐츠에는 평소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 필근아 소극장은 인천 유일의 코미디 소극장이라고 한다.
개그맨 송필근 님이 2019년 개콘 폐지 직후에 이 곳을 열었는데 하필 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아주 어려운 시간-그동안 괴사성 췌장염이란 병에 걸려 무려 35kg나 빠지는 등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음-을 견뎌왔고, 다행히 만 6년이란 시간동안 잘 버티고 어느덧 입소문이 나고 있다. 요즘 송필근 님의 노래가 유튜브를 통해 아주 유명해져서 더욱 잘 되는지 이 날 내가 보았던 공연은 완전 만석이었다!
소극장에 가 본 것은 솔직히 말해 거의 30년은 족히 된 듯-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 어린이 뮤지컬 보러 갔을 때 빼고-하다. 30년 전 소극장은 대학로의 한 극장-이름도 기억이 안 나는-이었는데 거의 옆 사람과 무릎이 닿을 정도의 좁은 객석에 앉아서 연극을 보았었는데 다행히 이 곳은 교회 예배당같은 길쭉한 의자에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 처음엔 신인 개그맨이 분위기를 재미있게 띄우고 무대가 어두워지더니 다시 밝아진 무대에 송필근 님이 마이크를 들고 나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소녀에게'를 들려 주었다. 이 노래를 모르는 딸과 달리 나와 남편은 손으로 박자를 맞춰가면서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 이후에도 빠른 화면 전환과 재미있는 콩트-마치 개콘 같은 분위기-가 연이어 전개되었다. 물론 송필근 님은 거의 약방의 감초마냥 계속 나오다시피 했고^^
이런 공연을 앞두고 개그맨들끼리 같이 아이디어 회의 및 연습을 거쳐 이 소극장에서 선보이고 그 반응에 따라 개콘에 올릴지 말지가 결정된다고 하는데 내가 보고 온 내용이 몇 주 뒤 개콘에서 나오면 더 흥미로울 듯^^
준비된 콩트가 끝나고 나면 커튼콜이라고 해서 참여했던 모든 개그맨들이 다 나와 각자 소개 및 인사를 하고 들어간 후 몇명의 개그맨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개그맨들 중에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끝나면 다같이 줄지어 기다렸다가 송필근 님을 비롯한 개그맨들과 사진을 찍는데 아쉽지만 나는 이날 저녁 약속이 있어서 기다리지 못하고 나왔다, 쩝.
혹시 개콘을 좋아한다면-개콘 방청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르지만, 송필근의 노래를 생음악으로 듣고 싶다면, 인천 사람으로서 인천 유일의 코미디 소극장을 방문하고 싶다면,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토요일 오후 시간 즐거운 공연에 아무 생각 없이 깔깔 웃고 싶다면...
추천합니다^^(참고로 이 날 관람객 중 한 분이 지목되어 앞에 나오셨는데 무려 양평에서 오셨다고 했다. 혹시 스파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분위기를 잘 맞춰 주셔서 고마웠다~)
그리고 공연 마지막 멘트: "여러분들, 오늘 공연 보시고 나면 아마 네*버에서 리뷰 써 달라고 알림이 갈 거에요. 그때 좋았다는 내용 적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희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읽어 보거든요. 그리고 혹시 안 좋거나 개선해야 할 내용 있으시면 그런 점도 다 적어 주세요. 다 삭제할게요!!(^^ ㅎㅎㅎ) 역시 개그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