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하드한 재료에 맛있는 드레싱을 끼얹은 레시피 경제학

by lotus

이 책은 2022년에 발간된 경제학 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장하준 교수의 신간이다. 하지만 이 책 '감사의 말'에 따르면 2007년부터 구상했던 내용들을 모으고 모아 15년만에 태어난 작품으로 이렇게 뜸을 들이게 된 이유 또한 흥미롭다.

이 책을 읽기 전 첫인상은 요리 재료를 통해 쉽게 알려주는 경제학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든 생각은 경제학이란 '하드'한 학문을 독자들이 소화하기 쉽도록 다양한 재료를 양념 삼아 요리한 책같다는 것이었다. 꼭 엄마들이 당근 싫어하는 애들한테 당근을 잘게 다져넣은 야채 볶음밥을 해주는 느낌이랄까? 이전의 장하준 교수 책들보다 더 가독성이 좋아 추천한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책을 저자는 영어로 쓰고 부인인 김희정 님이 한국어 번역을 맡았다.(찾아보니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하다.) 번역하다가 저자의 의도대로 잘 번역된 건지 협의하기 참 좋았겠다. 그러고보니 책 초반에 번역가의 이름이 나온다.(이걸 다 읽고 알았다^^)

이 책의 구성은 총 5부이며 공통된 주제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1부는 [편견 넘어서기]이고, 그 하부 재료는 도토리, 오크라, 코코넛 3가지가 등장한다. 왜 이 3가지의 이야깃거리가 편견과 관련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도토리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교도 및 이슬람교도와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된다. 그럼 그 다음은 당연히 유대교도 및 이슬람교도에게 가지는 세상의 편견과 그 편견의 부당함에 대한 성찰이 나온다.

그 외에도 우리에게 익숙한 멸치(유럽에선 엔초비)나 고추 등의 재료도 나오지만, 오크라나 호밀, 향신료 등도 각 장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과시한다. 더 궁금한 것들은 직접 읽어보시라 권한다. 왜냐하면 이야기 전개방식이 정말 흥미로와서 그냥 정신없이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의 결론에 속수무책으로 설득당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아, 진짜 학문이 깊은 학자의 주장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에 감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과정과 감탄이 독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기에 각자 선물 포장을 여는 소위 언박싱의 기쁨을 누리시라 권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