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얀 Jul 21. 2024

하버드 토론왕은 어떻게 사고할까?

비판적 사고력 키우기

앞선 글에서, 현재로선 AI시대를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교육을 하고 있다는 

미네르바 대학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미네르바 대학에서 어떤 교육을 하는지도요.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 효율적인 의사소통, 효과적인 상호작용


이것이 미네르바 대학에서 목표로 삼은 네 가지 핵심 역량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역량들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금 더 세세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저렇게 나열된 것만 보면 그냥 당연한 것 같고, 

다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저런 소프트 스킬이 키워지는 건지는 모르겠으니까요.




오늘은 '비판적 사고력'에 관한 기사들을 가져왔습니다.


먼저, <디베이터>의 저자이자 

호주 국가대표 토론팀, 하버드대 토론팀 코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서보현 작가의 인터뷰입니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 서 작가는 토론의 힘을 믿는 사람입니다.

호주에서 입도 뻥긋 못 하던 본인이 하버드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토론 덕분이라고 하구요.


서 작가는 토론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뜻이에요. 저를, 제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거죠. 그러면 내 의견을 더 분명하고 설득력 있게 만들고 싶어지죠. 자연스럽게 더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더 큰 답을 찾을 수 있어요.” 


그에 따르면, 세계 최고 명문대학은 지식을 익히고 정답을 찾기보다는 

서로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고 합니다.


그 '자신만의 관점'이 바로 비판적 사고력이 되는 것이겠구요.




무엇보다 영어에 익숙치 않은 이민자로서 

서 작가는 호주에서 주변부(periphery)의 삶을 살았다고 하는데요,

그런 본인의 이야기를 꺼낼 있었던 토론의 장점이라고 합니다.


'토론에서는 한 사람이 말할 때 다른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는 원칙 덕분에요. 

 

그리고 토론의 또 다른 장점으로 '지면서 배우는 게 많다'는 점을 꼽습니다.


하지만 정답을 알아야만 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내 생각을 말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 배워가겠다는 태도가 생겨요.
그런 태도는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이건 사실 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저는 꼭 정답을 알고, 나의 주장과 근거에 확신이 있어야만 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저처럼 다지선다형 시험을 치고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요..?)


미국에서 잠깐 교환학생으로 있었을 때,

선생님이 토론을 하자며 뭔가 질문을 던지면

같은 반 학생들이 서로 나서며 (제가 보기엔) 얼토당토 않은 의견을 내놓는 걸 많이 봤습니다.


처음엔 '쟤는 뭐 저런 말을 하나?' 싶었는데,

거기서부터 또 다른 질문이 나오고, 의견이 개진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나의 알을 깨고 나와야만 여기에 낄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제가 작가의 책, 하다못해 이 인터뷰 기사라도 읽고 미국에 갔더라면

처음부터 좀 더 편한 마음으로, 더 내려놓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사실 토론이 좋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외국처럼 토론 교육이 대중화되어 있지도 않은데, 

토론을 잘 하려면, 아니 연습이라도 해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역시 학원이 답일까요?


서 작가는, 학원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이 질문'을 자주 하면 토론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인데요.


아이들과의 식사 자리에서도, 

책을 읽을 때 책 속 인물에 대해서도..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이 질문을 하는 것이 토론의 시작이라고 하네요.


저 질문을 아이들에게 한다는 건, 저에겐 

'난 너희 이야기를 들어 줄 준비가 됐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어요.

저도 '넌 어떻게 생각하니?'를 좀 더 입에 붙이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또 다짐합니다..!!





또한 서 작가는, 토론 자체도 공부가 많이 되지만

본인이 원하는 공부를 할 때에도 토론에서 배운 점을 접목시켰다고 합니다.


공부도 그렇게 했어요.
나만의 관점, 나만의 이론을 가지고,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식으로요. 


이렇게 공부를 했더니 재미가 생기고,

본인의 관점을 갖기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니 공부가 본인을 위한 거라고 느껴졌다네요.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가 자기주도성을 갖기를 바랄 텐데요,

아이가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하길 원한다면 저런 관점을 심어주는 게 정말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서 작가는 '자기만의 관점과 이론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야기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기사를 참고하세요!)





그렇다면, 세계 토론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토론 챔피언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 걸까요?


우선 서 작가는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만든 본인만의 구조가 있다고 합니다.


 ‘네 가지 W 만들기’ 훈련이죠.
핵심이 무엇(what)인지, 왜(why) 그게 진실인지, 과거에 언제(when)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게 왜 중요한지(Who cares)를 뼈대로 삼았죠.


이것을 여러 의제에 대입해서 틀을 잡았다고 하네요.


하지만 토론을 잘하려면 '말하기'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합니다.

바로 '듣기'. 즉, 경청하기.


사실 토론 문외한인 저에겐 좀 의외였어요.

'토론'하면 그냥 웅변처럼, 본인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잘 개진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작가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공평한 듣기'가 핵심이라고 하네요.

또 듣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한 듣기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사항은 기사를 참고하세요.






이렇게 본인만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준비까지 되어 있다면

당연히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도 키워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토론을 하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면 

 

자기만의 시각이 있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다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글로벌 리더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다음 번에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줄 또 다른 방법, 

'하브루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04화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힘든 학교에선 누굴 뽑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