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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월급으로 1억 만들기

서울 자가에 미니멀라이프

by 위기회

브런치 조회수에 도파민 중독된 사람이 바로 저에요. 이전에 쓴 글의 조회수가 1만을 넘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브런치 글을 읽는다는 점에 놀랐고, 평범한 내 이야기에 구독을 눌러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수시로 울리는 브런치 알림에 신기하고 들뜬 마음인 채로 지내다가 이럴수록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잠시 브런치 알림을 꺼두었다. (누가 보면 조회수 10만인 줄 껄껄)



새해의 좋은 기운으로 여기며 앞으로도 꾸준히 직장인 일상, 삶에 대한 결심, 자기확장을 향한 도전을 기록해야겠다. 샤이 관종으로서 혼자 보는 일기장 보다 여러 사람의 관심과 공감을 받는 브런치가 재밌다.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듯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글로 나를 꺼내 보이는 일은 여전히 떨리지만 설렌다.




동거, 대기업, 부업하는 직장인 키워드로 나를 소개했으니 이번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으로서 단상이다. 대기업의 장점은 네임밸류, 복지제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이 아닐까. 연봉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달라서 이게 참 조심스럽지만, 월급이 많진 않아도 혼자서 생활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월급으로 1억을 모으려면 몇 년이 걸릴까?


실수령액을 350만 원이라 가정하고, 80%를 저금한다고 계산했을 때 매월 280만 원을 저금할 수 있다. 일 년이면 3,360만 원이고 3년이면 1억을 모을 수 있겠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불가능하다. 월급이 더 커야 월급의 80%를 저금할 수 있을 거 같다. 당장에 나의 주거비(월세와 각종 공과금)와 교통비를 합치면 이미 70만 원을 넘는다. 물만 먹고사는 요정도 아니고, 날씨가 추워지면 패딩도 사 입어야 하는데.. 재테크 유튜버들이 말하는 월급의 80% 저축은 두 손 두 발 들었다. 그건 못하겠어요.


그럼 조금은 현실 가능하게 매월 200만 원을 저금한다 치면(사실 이것도 어렵긴 함) 일 년에 2,400만 원이고, 5년을 모아야 1억이다. 아마 나름대로 5년 동안 열심히 저축해서 1억을 모았을 텐데, 여기서 문제는 1억으로 살 수 있는 집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지방의 괜찮은 아파트도 1억은 당연히 넘는다. 앗, 다음 생엔 집이 있는 달팽이로 태어나야겠다.


이름 알려진 대기업의 직장인도 월급만 모아서는 내 집마련 하기가 정말 어렵다. 이건 꼭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콩과 유럽 등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그런데 어려워서 뭐. 그래도 해야지 어떡해.




나의 전략은 몇 번의 갈아타기로 서울의 입지 좋은 대단지 아파트에 사는 것이다. 마포의 ‘마래푸’라 불리는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를 지날 때면 참 저기가 내 집이면 좋겠다. 성수 트리마제, 압구정 현대, 반포 원벨리를 지날 땐 대체 누가 저길 사는지 궁금하고 아파트 가격이 너무 비싸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직장인 짬바로 월급을 충실히 모아서는 집을 살 수 없겠다는 것을 알았다. 월급 말고도 나의 부를 키우는, 서울집을 살 수 있게 하는 부의 사다리는 은행 대출과 갭투자(전세제도)가 있다.


회사에 다니며 투명월급으로 충실히 세금을 납부하고, 신용카드를 쓰며 높은 신용점수를 쌓았다. 은행 어플로 신용대출 한도를 조회하니 1억이 나온다. 내 얼굴도 안보여주고, 어플에서 손가락 몇 번의 터치만으로 1억 대출이 가능하다니. 할렐루야~ 월급으로 모으면 5년이나 걸리는 일이 5분 만에 손쉽게 가능하다. 은행대출을 레버리지로 잘 활용하면 빚을 자산으로 바꿀 수도 있을 거 같다. (주의사항: 은행 대출을 받는 즉시 회사 그만둘 생각은 꿈도 꾸지 마십쇼)


다른 사다리는 전세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흔히 갭투자라고 말하는데 6억짜리 집에 전세 보증금이 4억이면 내가 모은 돈 1억에, 신용대출 1억을 받아서 총 2억으로 6억짜리 자가를 마련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설명은 부읽남이나 월급쟁이 부자들 유튜브를 참고해 주세요. (머쓱 저도 누굴 알려줄 수준이 아니어서..)




몽클레어 패딩, 반클리프 목걸이, 코코샤넬 반지, 볼보 자동차


나도 당연히 이것들이 명품인 줄 아니까, 이런 것들을 입고 걸친 사람을 보면 괜히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다. (오 부자인가?) 참 브랜드가 뭐길래. 모르면 몰랐지 브랜드를 아니까 괜히 사람도 근사하고 좋아 보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깐. 나는 명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내 집마련을 하고 싶다. 반듯한 자세와 단정한 옷차림에 신경 쓰고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


월급의 80 퍼센트는커녕 50 퍼센트도 간당간당하게 저금하는 게 현실이지만(아 이번 연말에 와인을 너무 마셨다), 나의 이번 생에 재테크는 부동산 투자로 정했다. 부동산으로 돈을 불려 좋은 집에서 여유롭고 안락하게 살고 싶다.


내 인생의 가장 비싼 소비를 하는 그날까지!

허리끈 졸라 매.



(이걸 적으면서도 사실 속마음은..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증말루 돈 모으기 힘들다. 아냐 아냐 해내야지! 약해지지 마!!!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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