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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석빈 Jul 15. 2024

TO THE FAREAST IN ASIA (EP05)

밀림 속에서의 모기때들


 기나긴 하루가 지나고  리암(Liam) 프레드릭(Fredrick)은 더욱더 긴 하루를 보낸 후  갑판에는 새벽이 찾아왔다. 잠이 덜 깬 수병들 귀에  보급장교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  

  " 식량 보급을 위한  하바나(Havana)항에 상륙할  지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관측병의  관측 결과로는  일부 저항군들이  스페인(Spain)군과의  소규모의  총격전이 있다고 하니  전번처럼  하바나의  럼(Rum)주는 기대하지 말기 바란다"


  기다렸듯이  리암과  프레드릭, 그리고 전번에  나에게  개머리판을 들이댄  테네시(State of Tennessee)  주 출신 나이 든 병사도  지원병 무리에 합류했다.  Steam puckit선에서 50인승 구명정을 타고  하바나 해안으로  노를 저어갔다. 하바나 항에서의  상황과 다르게  파도하나 없는 날씨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리암은  그동안  배에서 움직임 없이  시간을 보냈던 터라  무거워진 몸으로 힘겹게 모래사장을 걸었고  햇빛에 달구어진 하바나의 모래의 열기는 검은색 군복에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 새  말라 비틀어진 비스킷(Biscuit)에  어제 저녁에  멋진 공연을 했다는 이유로 닭날개와 스튜(Stew)를 먹은 것이 전부여서  하바나의 뜨거운 태양은 현기증을 나게 만들었다.

 하바나에 상륙하니  이미 항구 일부는  쿠바 (Cuba)독립 저항군들  수중에 들어온 상태였고  그들도  스페인군과 군복이 다른 무리들을 보며  시큰둥한 눈치로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순찰 중인 일부  저항군들은  우리에게 담배 몇 가치라도 얻어 필  심산(心散)으로  우리에게 접근했는지  그들이 하는 언어는 스페인어 인지  아랍어인지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만  총이 아닌  농기구로 무장하여  손가락으로  담배 피우는 시늉을 하는 것을 보아  우리도  불필요한 교전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받은 상태이기에  입담배 몇 가치를 그들에게 넘겼다.


그나마 다행이게도 캘리포니아 (California) 출신이 있어 간단한 스페인어로 식량을 구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저항군들은  무언가에 쫗기듯 알아듣지도 못할 말들을  하면서  자기들 갈 길을  갔다.


1867년 뙤약볕 내리치는 여름. 하바나 시내는 간헐적이고  집요한   쿠바 저항군들의 게릴라 전술은  군기가 꺾인 스페인 주둔군들에게 있어  습기 많은 한 여름날 모기 마냥 힘들게 그리고  귀찮게  그들을 괴롭혔다

 점점 빈번히 발생하는 소규모 봉기는  고조(高調)되어 가는  스페인 식민 정부에 대한 쿠바인들의 폭발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본국인 스페인 상황도 어지러운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는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지인 쿠바의 독립 저항군을 억압하기 위해  25,000명이나 되는  병력을  하바나  그리고 산티아고 데 쿠바(Santiago de cuba)에  엔필드(Enfield) 소총 및  중화기로 무장한 체  일부 거점을 요새화하기 시작했다.

리암을 비롯한 미군들은 식량을 찾기 위해  번화가인 파세오 델 프라도(Paseo del Prado)에 들어섰지만 평소에 와는 느낌과 틀리게 다 문을 걸어 잠그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자아낼 뿐이었다. 평소엔  미군 또는 스페인군의 주머니를 털었던  화려한 양식은  축 늘어져 있었고. 살사(Salsa)의 선율이 들리던 거리는  간간히  스페인군과  저항군 간의 교전으로 울리는 총성으로 가득 찼다.


  갑작스러운  저항군의  봉기는 하바나의 원주민들과 함께 스페인 이주민들에게도  시련을 주었다. 하나 스페인 이주민들 중 무리에서 한 여인은  다친 스페인 군인들을 치료하고  먹을 물를 나누어 주는 모습이 매우 인상이 깊었다.


 겉모습만 보더라도 고귀한 귀족부인처럼 보였으나 자기 옷을 더럽혀지거나 얼굴에 피가 튀기어도 스페인 군인들과  일반 시민들을 다른 아녀자와 함께 간호하는데  앞장섰다.


 스페인 총독의  지시가 있었는지 스페인군 숙영(宿營)지 사이를 이동하는 데도 스페인군은 우리를 경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에 파편을 맞아 붕대를 맨 어떤 스페인군은 오히려 우리를 부러운 듯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보급장교는  손질 발짓하며  스페인 군 장교들과 식량을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으나 결과가 신통치 않은 지  주변만 두리번두리번 보고 있었다.  

우리가 식량을  찾기 위해 정신이 없었을  때 주변을 둘러싼 정글에서는 등짝이 오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리암에게는 두려움이 다가왔다. 그 순간 스페인 주둔군을 기다렸다는 듯이  쿠바 저항군들은 구식 라이플(RIfle)로 수풀  사이에서  사격이  시작되었다.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한창 정오가 지난 강렬한 햇살로 스페인군은  제대로 반격도 못한 체 자기들 몸 숨기기도 힘들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은 월등한 스페인 화력장비에도 무용지물이었다.  저항군들의 구식라이플은 민간인 가릴 것 없이  사격을 가했고 열심히 간호하던 귀족부인과 아녀자들은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엎드려 있었다.

전열을 정비한 스페인군은 대검을 착검하고 정글 속으로 소탕을 위해 진입했으나 녹색 계열 옷을 입은 저항군들은  나뭇잎 사이에 가려 엄폐가 되었으나  파란색 빨간색으로 구성된 스페인 군의 군복은 오히려 표적이 되어  저항군들의 쉬운 사냥감이 되었다. 또한 일부 원주민 출신 스페인군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쉽게 저항군으로 투항하는 자도 속출했다. 식량을 찾으러 온 미군들은 오도 가도 못한 상태가 되고 리암 삼등병과 미군 무리들도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했다.


6부에서 계속



상기 AI 이미지는 MS Bing AI 또는 구글 GEMINI로 작성했으며  비상업적인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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