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던 집

5년이 넘는 기다림

by 나니

부모님을 많이 사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와 전화할 때마다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몇 년 전, 원하지 않은 집을 사게 됐다.

부모님이 원하셨고 잠깐이라고 했었다.

그 말을 믿었다.


시간이 지났다.

1년, 2년, 3년.

나는 내가 원하는 집을 사고 싶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이미 집이 있었으니까.

원하지 않았던 집.

"이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조금만 기다려."

엄마는 계속 미뤘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났다.


그렇게 2년이 더 지났다.


나는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5년이 넘었다.

지쳤다.


"이제 정말 안 되겠어. 팔아야겠어."


엄마의 목소리가 변했다.


"네가 부모를 길바닥에 내앉게 하려고 하니?"


순간 말이 막혔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말만 듣고, 나한테 한소리 하셨다.

내가 마치 불효녀가 된 것 같았다.

너무 억울했다.


연락을 끊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부모님과 이렇게 지내는 게.


엄마가 너무 이기적으로 느껴졌다.

엄마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억울했다.


일도 버겁고

몸도 안 좋고

관계도 무너지고


이제 가족마저.


기댈 곳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