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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영 Apr 15. 2024

삼겹살과 목살 사이에 필요한 것, 담배.

둘 다 흡연자가 아니라면 '담배'는 많은 경우에서 연인의 다툼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해를 해줄 수 없느냐는 입장과 안 핀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 그걸 굳이 피워야만 하냐는 입장.


어렸을 때, 혹은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사실상 떼를 쓰는 마음으로 나랑 있을 때는 피우지 말라고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쨌든 기본 베이스는 '피우든가, 말든가.'

기본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런갑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려는 입장이라 담배에 대해서도 크게 터치하지 않는 편이지만 딱 한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싸운 적이 있다.


요약하면 '삼겹살과 목살 사이'정도 될 것.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는 헤비스모커였지만 내 앞에서 피는 것도 아니고, 날 골목에 세워두고 피는 것도 아니니 별로 터치할 생각도 없었고, 터치하지도 얂았다.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을 여기서 써야하나.


고기집에 가서 삼겹살을 다 먹고 직원분이 목살을 구우려고 하는 그 때, 느닷없이 한 대 피워야만 한다는 이야기.

밥을 다 먹고 피겠다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쳐다보니 비흡연자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아니 내 주변에 흡연자 비율이 더 높은 건 본인도 알텐데.


결국 피러 나갔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직도 충격적인 이야기로 남아있다.


도대체 삼겹살과 목살 사이에 왜 담배피는 시간이 필요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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