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루틴 3일차

별것 아닌 대화가 필요해

by 나율

#새로운루틴 3일차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다리를 올려 스트레칭을 했다.
뻣뻣해진 발목을 부드럽게 풀어주기 위해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돌려주니 조금이나마 움직임이 매끄러워졌다.


어깨와 팔도 천천히 돌려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정리했다.


체중계에 올라 몸무게를 체크했다.
며칠 사이 소수점 뒷자리가 사라졌다.
‘식이요법의 효과란…’
숫자를 사진으로 남기고, 날짜를 적어 분류해둔 앨범에 저장했다.


창문을 모두 열어 아침 공기를 불러들이고
열여 분쯤 환기를 시킨 뒤, 여전히 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전원 버튼을 눌렀다.
‘아… 이게 천국이지.’


가볍게 양치질을 하고
이틀 전 남편이 가져온 노란 꽃에 물을 갈아주었다.
꽃은 아직도 싱그럽게 살아 있었다.


아침은 사과 1/4쪽, 삶은 계란 1개
그릭 요거트에 그래놀라 조금, 그리고 두유 반컵.
가볍게 먹으니 하루의 시작이 한결 편안하다.


식탁에 앉아 보노보노 책을 펼쳤다.

#별것아닌대화가필요해


너부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대화를 나누며 웃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썰렁한 장난을 반복하면서 킬킬대고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깊게 공감한다. 그런 그들을 보며 왜 저럴까 싶었는데 포로리는 어른스러운 답을 내놓는다.
다들 쓸쓸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지난 날의 나는, 어쩌면 말을 걸어오는 그 쓸쓸함에
너무 매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며들었다.

작가의 이전글새로운 루틴 2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