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은 좋은 토요일, 손은 아직도 시리고 오지랖은 피고 싶고...
가지 않을 것 같던 추위가.
점점 해가 길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도
손은 영하 15도를 기록하던 때와
비교해서 더 추운 기분이 드는 건,
내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들어와서가 아닐까 싶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오랜만에 홍대를 거닐었다.
홍대에서 유명하다는 “지로우 라멘”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고
연남동에 있는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카페에 와서 자리에 앉았는데,
바로 옆에서 20대 초로 보이는 여성분 두 분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굿즈들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봤다.
그리고, 그래서는 안되는 걸 잘 알면서도
오지랖을 피웠다.
사진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내가 사진수업에서 들은 것들을
그 여성분들께 이야기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불킥을 할 행동이었지만,
그 여성분들은 큰 경계심 없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리고, 그렇게 몇 장의 사진을 내 핸드폰으로 찍어서
여성분들 중 한 분에게 보내줬고,
그 여성분들은 예의 바르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 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얼었던 내 마음에도 조금씩
봄이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작년에 큰 일을 겪고,
다시는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못 할 것이라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내 마음에도
봄이 조심스럽게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오래간만에 하는 카페 기행에서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