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큰 선물...
어제(5.21)로서 내 생애 최초로 참석한 미술전 단체 전시회가 종료했다. 전시회가 끝나고 나서의 소회를 밝히자면, 이번 전시회는 정말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준 아주 멋진 추억이었다. 여러 가지 추억들이 있겠지만, 몇 가지만 독자님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몇 자 적어본다.
첫 번째로는 막내동생의 깜짝 방문이었다. 서울에서 4시간가량 떨어진 고향에서 사는 막내동생이기에, 전혀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전시회에 나타난 것이다. 막내에게 들어보니, 결혼기념일을 맞아서 서울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몇 달 전부터 준비했는데, 때마침 내가 막내동생 부부가 서울에 올라오는 날에 전시회를 하게 된 것이었다. 갤러리에 다른 작가님들은 지인들이 와서 축하도 해주는데, 난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좀 외로웠는데, 동생의 깜짝 방문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그렇게, 동생 부부에게 내 작품을 소개하고, 저녁에는 함께 인근에 있는 식당에 가서 같이 식사도 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동생 부부를 보내 주는데, 기분이 묘했다. 마음속, 어딘가에서부터 몽골몽골 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오랜 기간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이라는 감정이었다. 정말 내가 이런 기분이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리고, 내 앞에서 함께 웃고 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자, 울컥했다. 눈물이 핑돌고 목소리가 잠기는 걸 느끼고, 애써 헛기침을 몇 번 하기도 했다.
막내의 방문 외에도 아는 지인이 한 분 더 방문했다. 나와 업무로 알게 된 분이신데, 이 분도 내 갤러리 참석 소식을 듣고 먼 거리를 와주셨던 것이다. 그 외에도 회사 선배님도 갤러리에 오시겠다 하셨는데, 나와 시간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지만, 그 외에 여러 사람들이 나의 전시회를 축하해 줬다. 그렇게, 전시회를 마치고, 전시물들을 정리하려는데, 내 전시물들을 정리하기가 싫었다. 그냥 그대로 전시회장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애정이 있었고, 먼지 모를 자부심 같은 것도 생겼다. 전시회 마무리를 하고 나서, 미술품들을 다시 박스에 넣고, 선생님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나누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꿈을 쫓아가는 그분들이 부럽다는 이야기도 했다.
냉정히 말해서, 난 내 꿈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삶을 선택했다. 그래서,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삶이 만족스럽다는 생각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미술 선생님을 보면 다르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삶을 만족하는 얼굴이다. 그리고, 난 그런 선생님이 부러운 것이다. “왜 나는 저렇게 살지 못하는 걸까?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까?” 이런 자조 섞인 물음을 하면서, 그분에게도 나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결혼과 함께, 내 꿈을 포기했고, 그렇게 (결과적으로는 이혼으로 인해) 목적 없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이게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믿고 싶다. 선택에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단지... 내 선택에 대해, 후회를 하는지 여부가 있을 뿐...
그래서, 오늘도 난 새롭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여정에 한 발자국을 더 내디뎠다 생각하기로 했다.
참! 멋지고 행복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