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까지 무얼 해 온 것일까?
유튜브를 보다 반가운 얼굴을 봤다. 예전에 나와 함께 학교를 다니던 사람이었다. 처음 내가 그를 만났을 때는,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을 때였고, 난 이미 회사를 다닌 지 10년이 넘어가며 공부를 위해 휴직을 했던 자신감 넘치던 사람이었다. 처음엔 그와 친하게 지냈지만, 여러 가지 일이 생기면서 그와의 관계가 깨어졌고, 그렇게 나와 그와의 관계는 넘을 수 없는 강을 넘게 되었다. 그렇게, 서로 연락 없이 지내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그를 잠깐 본 이후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는데, 그가 유튜브에 게스트로 나온 것이다. 그것도 꽤 유명한 채널에 전문가로 말이다.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생각도 들었으며, 그가 이젠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도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게다 그 채널에서 나온 그의 직위는 이제 본부장이었다. 갑자기 나 자신이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그를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난 변함없는 위치인데, 그는 이제 내가 볼 수 없는 위치에 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 그는 내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정도의 시간만에 그 위치까지 올라간 것이다. 그를 보고 있자니,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가 그렇게 사회에서 성공할 때까지 난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가 본부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책임지고 있는 동안, 난 주말에 그림을 배우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면서 그런 삶에 만족해하면서 사는 실패한 이혼남으로 느껴졌다.
처음에 그를 봤을 때는 너무 반가웠지만, 금세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거북해졌다. 기분이 좋지 않아, 바로 영상을 껐다.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서글픔이 몰아쳐 왔다. 그리고, 그 친구와는 달리 인생을 너무 허비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비가 오는 날씨를 뚫고 근처의 카페에 와서 컴퓨터를 열었다. 그리고, 내가 올해 계획했던 일을 완수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기보다, 이런 부끄러운 감정을 원료 삼아, 내가 계획한 일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가자고 말이다.
나에겐 나만의 인생속도가 있으니, 조급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