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2] 곰씨 관찰일기

코로나 확진. 그리고, 독거사

by 나저씨

코로나에 걸렸다. 회사에서 오후부터 몸이 나른하고 열이 오르는 듯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퇴근하면서 자가 키트 구매해서 써봤더니 두 줄이 떴다. 한 줄이 아닌 두 줄이 말이다. 매번 주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할 때마다, 한 줄만 나오는 걸 보고, 난 코로나에 면역이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자가 키트에 두 줄이 뜨고, 몸에 오한과 근육통이 심하게 왔다. 하지만, 이미 7시가 넘은 시간이라,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 테스트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냥 집에 바로 와서 바로 타이레놀을 먹었다. 그리고, 보일러를 켜놓고,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해보았다.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잤을까, 갑자기 눈이 떠졌다. 심장이 엇박으로 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하였을 때와 똑같은 증세였다. 부정맥이었다. 기분이 나빴지만, 그냥 기분 탓일 것이라 생각하고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계속 추운 느낌이 들고, 심장이 엇박으로 뛰는 게 심하게 느껴져서 잠을 청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체온을 재보니 38.2도의 고온이었고, 심박수는 100을 뛰어넘는 박동수가 나타났다. 심박수 100이 높은 게 아니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나에게 100은 높은 숫자이다. 왜냐하면 내 심장은 보통 60 이하의 심박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성인의 평균 심박수가 60 이상인 걸 보자면, 난 평균치에서 느린 심박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몸이 아프자,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정말 날 불쾌하게 만들었다.


만약 내가 여기서 죽으면, 누가 내 시신을 발견할까? 얼마나 걸릴까?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게 현실이었다. 나는 혼자였고, 아무도 내 주위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심장은 계속 미친 듯이 엇박으로 뛰면서 날 괴롭히고 있었다. 난 죽고 싶지 않았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는 "혼자 죽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응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응급실에서는 피와 소변 검사, 그리고 심박수와 혈압을 재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심장 두근거림(맥이 한 번씩 빠지는 느낌)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여러 가지 테스틀 하는 동안에도 난 계속 추위를 느꼈다. 그래서, 병실이 너무 춥다고 이야기하니, 체온을 재고 해열제가 든 링거를 투여해주었다. 다행히 열이 떨어지면서, 내 심박수도 다시금 정상 박동수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몇 시간 후에 응급실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시간은 새벽 4시 가까이 되어갔고, 난 그대로 지쳐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행히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이 잘 맞아서, 열도 내리고 몸도 힘들지 않지만, 기침과 열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이 일을 겪으면서,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정말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였다. 누군가 좋은 사람을 만나서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내가 아픈 건 괜찮다. 하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 시신이 늦게 발견된다면, 그거야말로 내 삶에서 가장 두려운 상황인 것 같다. 즉, 잊혀짐에 대한 공포라 할 수 있다. 이번 나의 코로나 확진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줬다. 그리고, 그중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잊혀짐에 대한 공포는 진짜 상상을 초월한 두려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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