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3] 곰씨 관찰일기

좋은 사람

by 나저씨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멘토에게 전화가 왔다. 시차 때문에 보통 새벽 일찍 전화가 와서 멘토의 전화를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우연히 이번에는 내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전화를 받게 된 것이었다. (사실 부정맥 증상 때문에 자다가 깨서, 다시 잠을 못 자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나는 오랜만의 멘토와 하는 전화통화라 반가운 마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멘토는 가족일로 바쁘고 난 혼자라서 외롭다는 덕담(?)을 나눴다. 그러면서, 내가 이혼 후에 느끼는 혼란한 감정과 생각에 대해 멘토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니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게 정말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이성을 만난다는 건, 모랫사장에서 바늘 찾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특출한 외모나 엄청난 재력, 또는 뛰어난 화술이나 친화력 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나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평범한 사람 중에서도 매우 평범한 나에게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건, 다시 태어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난 멘토에게 나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야기했고, 그에게 해결방법이 있는지 물어봤다. 보통, 삶의 문제가 있을 때, 지혜로운 해답을 주던 멘토는 이번에도 우문현답을 해줬다.


[멘토]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들이 올 꺼야."



좋은 사람!! 참, 쉽고도 어려운 이야기였다. 도대체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남에게 한없이 베풀어 주는 사람?", "금전적이나 정신적으로 의지가 되는 사람?", "다른 이에게 존경받는 사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봤지만, 멘토가 말한 "좋은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이성 또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나와 비슷한 또래 아니 30대 중반만 되어도 사람들은 다른 이를 만날 때, 상대의 조건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 상대가 얼마를 버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집은 있는지. 이혼을 했는지. 돌싱이라면 자식이 있는지, 차는 어떤 차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 다양한 조건을 본다. 물론 조건을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상대를 만날 때, 상대의 조건에 대해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그러한 "조건을 보는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내가 그 조건들의 대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처 유학을 지원하기 위해, 있던 재산을 다 쓰고 현재는 머리 뉘일 수 있는 내 소유의 집도 없고, 차는 연식이 아주 오래된 구형 SUV를 보유하고 있다.. 다행히 안정적인 직장이 있고, 돈도 내 나이 또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정도는 벌고 있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재정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그저 언감생심인 상황이다.




하지만, 멘토가 말한 좋은 사람이 의미는 "조건을 갖춘 사람"의 의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멘토가 말한 좋은사람을 외면적인 것 이상으로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야만 비로소 완벽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지금 내 상황에서 외부적인 조건들은 몇 년만 준비하면, 어느 정도 충족시킬수 있다. 하지만, 내면의 조건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내면의 아름다움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고민하고, 그 요소들을 하나씩 나 자신에게 채워가도록 노력해야겠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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