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주
지난 한 주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1박 2일의 부산 출장을 다녀왔고, 건강검진을 받았다. 주말에는 그림과 스페인어 수업을 받았고, 이번주는 일요일 하루를 온전히 쉬려고 캘리그래피 수업은 취소했다.
1박 2일 부산 출장은 정신없었다. 부산에 내려가자마자, 회의에 참석해서 5시간가량 릴레이 회의를 했다. 저녁에는 동생도 만났고, 그다음 날에도 9시간가량을 쉬지 않고 회의를 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부산일정을 마무리한 다음날은 광복절 휴일이었다. 광복절 휴일에 약간의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다 보니, 시간이 그냥 흘러갔다. 그리고 16일에 건강검진을 예약해서, 저녁을 아예 먹지 않고 목요일을 마무리했다. 금요일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아침 일찍 이동했다. 오전 7시에 시작한다 하여, 조금이라도 일찍 끝내려고 7시 열자마자 도착할 수 있게 이동했다. 하지만 13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대기표를 받았고, 대기번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 순번이 440번대였다. 13분 동안 내 앞에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역시 사람은 다 비슷하게 생각하는 건가 싶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일찍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 했던 나의 어리석음을 반성했다. 다행히 400번대였지만 건강검진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시스템이 잘 짜여있던 그곳에서 수면으로 진행한 위장내시경을 마지막으로 끝을 낸 시간은 11시쯤이었다. 점심 이후에나 끝이 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건강검진은 4시간 만에 끝이 났다.
건강검진을 끝내고 집에 복귀하니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건강검진 준비와 출장 후유증이 동시에 와서 폭식을 했다. 정말 미친 듯이 먹은 것 같다. 먹고 나니 나른하고 운동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몸이 피곤했다. 이대로는 주말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아 고민했다. 그런 중에 스페인어 선생님의 수업 일정 변경 문자를 받았고, 나는 잠시 고민하고 과감하게 캘리그래피 수업을 취소했다.
그렇게 토요일엔 그림과 스페인어 수업을 했다. 높은 집중을 요구하는 두 개 수업을 받고 난 말 그대로 녹초가 돼버렸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곧 입주할 아파트의 사전점검을 위해 사전점검 전문업체를 찾아보고 견적을 받고 계약을 했고, 해외직구를 했던 제품이 제대로 배송이 되지 않아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였다.
지난 한 주는 평소 내가 보내던 한 주와 거리가 멀었다. 중구난방으로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회사일과 개인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시간이었다. 남들은 휴가를 다녀오는데, 난 10월에 해외 출장 2개가 잡혀 있는 데다, 그 2개 출장 모두 내가 총괄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추석은 반납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사전점검 일자는 추석 전 주에 있어서, 내 회사와 가족들의 방문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지난 한 주는 정말 정신없이 한 주를 보냈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해 내려하면, 대부분의 일들이 잘 기억나진 않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방학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설레어하고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뇐다.
"앞이 예측이 안되니까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