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set and ready...
딩~~동~ 문자가 왔다. 내일 이혼 관련하여 지정된 시간까지 oo가정법원으로 출석하라는 안내 문자였다. 사실 이 문자를 받고 기분이 묘했다. 내가 처음 법원 기일을 받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일이면 법원에 가서 최종 이혼 조정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쯤되면, 마음도 착잡하고 씁쓸하니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들지 않고, 오히려 무덤덤한 느낌이다. 아마, 현장에 가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법원에서 처음으로 서류를 받고 나서 지금까지 나에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나의 이혼에 대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 이혼 이야기가 누군가의 관심을 받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나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이혼을 인정하고, 새로운 한 발짝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여러 모임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방안에만 콕 틀어박혀 있던 내가 점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이젠 아내를 떠나보내야 한다. 내일이면 이제 완전한 남이 되어버리고, 아내라고 이야기하지도 못 하는 사람이 되겠지만, 나의 삶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 떠나가버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사람에 대해 잊지 못했지만, 이젠 그 사람을 보낼 수 있게 준비가 된 것이다. 오늘은 길게 글을 쓰기보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을 한번 더 바라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