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 이혼하러 갑니다

이혼절차를 극복하는 법 2: 불편하게 느끼는 일 해보기

by 나저씨

익숙함이라는 감정이 이혼 극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이혼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에게 익숙해지면서, 새로운 긍정적인 감정을 찾아 나서는 걸 주저하게 된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동일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게임만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사람들을 점점 기피하고 혼자만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점점 폐쇄적인 인간이 되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왜냐하면 그게 편하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정말 편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져 버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불편한 일을 하는 것이야 말로 이혼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에게 가장 불편한 일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바로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것이었다. 밖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었던 것이다. 난 이게 너무 불편해서, 차라리 새로운 사람을 만날 바엔,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내 대안은 모두 실패였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나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난 결심했다. 나에게 가장 불편한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일을 해보자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여러 소셜 플랫폼을 찾다가, "남의집"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모임에 참석을 신청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나의 시도는 성공으로 끝이 났다. 처음에 사람들을 만날 때는 너무나도 어색하였지만, 어느 순간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활기를 얻어가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이혼의 아픔들이 잊혀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처음 불편한 것을 한번 하기 시작하니, 다른 불편한 일들을 하기는 더 쉬워졌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 이후에는 그림 그리기를 좀 더 잘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용 태블릿도 샀다. 그리고, 태블릿을 사니, 그걸 가지고 다른 것들을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의집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어떤 한분께 연락을 드려, 도움을 청하기까지 하였다. 예전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을 그런 일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게다가 마음이 조금씩 편해지니, 예전처럼 다시 책도 읽게 되고, 사색을 하게 되었다.




만약 이혼으로 인해, 힘든 생활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당신에게 불편한 일을 시작하세요. 그 일이 얼마나 작더라도 상관없어요. 일단 시작하면, 변화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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