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건 역시 가족 뿐인가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있다.
내 브런치에도 몇 번 나왔던 친구인데,
오늘 그 친구에게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직장동료 A는 내가 이혼할 때부터
책을 출간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날 때까지 모든 여정을 함께 나눈
친구였다. 그 친구에겐 내 이혼 사실을
이야기했고, 나의 일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나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함께
나누면서 우정을 나눴다.
그런데 그 친구에게 내가 배신당했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회사에서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만, 회사에 이미 내 이혼 사실이
알려졌고, 그 소문의 근원이 내가 믿고 지냈던
직장 동료였 A였음을 알게 됐다.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 동료 A가
내가 없는 곳에선 나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듯한 말을 하고 다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믿었던 직장동료가 회사에서 알리기
싫은 이야기를 퍼뜨린 장본인임을
알게 된 것이다. 물론 내가 말을 하면,
그 말은 소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잘 안다. 그래서 소문이 난 것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언젠가는 내 입으로라도 이야기할
것이니까 말이다.
내가 화가 난 것은 그 동료가 내 앞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다. 직장동료에게
내 이야기를 주위에 하고 다니지 않냐거나
내 이혼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느냐고
물었을 때, 그 동료는 내 앞에서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즉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화가 났고,
그 동료에게 난 그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의
기삿거리밖에 되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이다.
사실 주위에 나와의 비밀을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하는 건 상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하며, 내가 절대 용서하지
못할 부분이다. 그래서 이젠 그 동료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회사에서 그냥 알고 지내는 직장동료
정도로만 지내기로 말이다.
하... 난 정말 사람 보는 눈도 없고,
인복도 없는 것 같다.
믿을 사람은 역시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