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사람이 하나의 거짓말을 수습하려다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파멸시키는 과정을 들었다. 누가 봐도 무리한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했고, 그것이 일을 되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시켰다. 그는 성격도 온순하고, 직업도 번듯하고, 가정도 십수년간 잘 꾸려온 사람이다. 잘잘못을 떠나, 그가 왜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나는 선뜻 이해가 안되었다. 그의 처가 옆에서 한탄과 비난을 쏟아내자 그는 고개를 푹 숙이기만 했다.
나도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 때 내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 소설의 한 구절.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그가 지난 이 년 동안 거짓말을 하면서, 그 거짓말을 믿으려고 노력하면서, 그것이 현실과 동떨어져있음을 매일 실감하면서, 얼마나 고심했을지 상상하며 약간이나마 그의 편을 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