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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성 Jun 02. 2019

보림사, 무량사

며칠 전 이틀 연달아 시외 출장이 있었다. 첫날 운전을 꽤나 오래했더니 집까지 다시 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에 오지 않고 다음 출장지로 이동하자니 오히려 시간이 남았고, 그래서 평일 낮 느긋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출장지 중 한곳은 장흥이었다. 탐진강변의 여유로움이 마음에 들었고, 일을 마치고 잠깐 이곳을 어슬렁거리면서 큰금계국, 금사철 등 꽃 구경을 하고, 강자락 저 멀리로 시선을 던져보고, 물 흐르는 소리에 귀도 기울여보았다.   







그리고 보림사에 왔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평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원한 맛이 있었다. 사대천왕이 약간 익살맞아 보인다. 목조 사천왕중에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약수터가 좋았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다음날 부여 무량사를 들렀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편에도 나와 있는 절이다.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유홍준은 만수산이 무량사보다 더 아름답다는데, 연두빛이 다 사라진 여름 초입의 산은 아무래도 좀 밋밋하다. 그래도 꽤 넓은 절인데 만수산에 둘러싸인 덕인지 아늑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극락전의 위용이 대단하지만, 우화관, 청한당 등 작은 건물들도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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