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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성 Jun 03. 2019

한병철 - "피로사회"

21세기초는 '성과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이 자기에게 더 높은 성과를 내라고 스스로에게 강제하고 있는 시대라는 의미이다. 그 전 시대는 '규율사회'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타인으로부터 처벌받는 시대였다. 21세기초의 병리학적 상황으로 신경증, 가령 우울증, 소진증후군 등이 만연한데, 이는 긍정성의 과잉(자기에게 더 높은 성과를 위해 괴도한 동기부여 등이 요구되는 것 등)으로 인한 질병들인 반면, 그 전 시대는 가령 박테리아 시대로서 부정성(박테리아가 침투하면 면역체계가 이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이에 맞서 싸운다는 의미)에서 부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 만연한 시대였다. 그래서 고전적인 질병-치료 구도, 질병이라는 부정적 인자가 침투하려 하면 면역체계가 이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구도로는 위와 같은 신경증을 제대로 분석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성과사회의 해결책으로 사색과 한트케의 '근본적인 피로'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위 진단은 약간 솔깃하게 느껴지지만, 거기까지다.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사색은 너무 나이브한 느낌이고(이 저자는 사색을 무슨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것 같다), '근본적인 피로'는 이게 어떤 종류의 피로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물론 이런 문제에 정답이 있을리는 없지만서도.


솔직히 이 책이 왜 인기있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거기다 이 얇은 책이 만원이라니. 사색도 돈이 있어야 (저자는 독자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포함된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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