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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성 Aug 19. 2019

보림사 #2

최근 수 개월 동안 장흥 보림사를 세 차례 다녀왔다. 출장을 마친 뒤, 몸이 고단하거나 귀가 시간이 너무 늦어져도 이곳에 들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인다. 까닭을 생각해 보았는데, 일단 편안하다. 사천왕도 약간 귀여운 구석이 있고, 경내의 규모도 아담하고, 대웅전도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고, 돌벽도 낮다. 가는길도 편하다. 협소한 왕복 이차로이지만 드문드문 탐진강이 보이고, 물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주차도 편하다. 외벽 바로 앞에 있는 휑한 공터에 차를 대면 된다. 사람도 거의 없다.


자랑하지 않지만 내세울만한 구경거리도 있다. 국보가 두 점, 보물이 서너 점 있는데, 어 이거 원래부터 여기 있더라고, 하는 느낌이다. 입장료 한푼 안받는다. 약수터도 있다. 나는 여기 약수로 텀블러를 채우고 찔끔거리면서, 약수가 흐르는 모습을 잠깐 구경하고는 한다. 또한 관리도 잘되어 있다. 깨끗하고, 페인트칠도 최근에 꼼꼼하게 한 것 같다. 경내 여기저기에 최근 봉헌된 기왓장을 찾아볼 수 있다. 연꽃 항아리도 깔끔하다.


오늘은 절 뒷산 산책로를 잠깐 걸어보기도 했다. 비자나무, 차나무가 울창하다. 조금만 올라가도 제법 깊숙하게 들어온 기분이 났다.


마음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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