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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사회>에는 없는 것 - 그림자 2

모호할 권리

by Homo ludens

[보편성의 투명함이 삼킨 개별성]

투명사회가 개인의 개별성을 억압하는 현상은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1858-1918)이 근대의 대도시에서 포착한 개별성과 집단성(보편성)의 충돌이라는 본질적 딜레마가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짐멜은 대도시에서 개인은 보편적인 기준과 익명성의 메커니즘에 맞춰 기능적으로 평가되며 개인의 개별성은 간과된다고 보았다. 즉, 마치 그림자와 같이 '보편적 나'의 뒤에 숨어있는 개별성은 투명한 유리가 그림자를 만들지 않는 것과 같이 자신의 영역을 상실한다. 사회 속에서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개인의 내면에는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내면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숨어있으나 투명사회의 엑스레이는 그 은밀한 모호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거리의 우울과 신비>, 조르조 데 키리코,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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