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에는 없는 것 - 그림자 3

universal space

by Homo ludens

[universal space]

투명사회에는 없는 '그림자'는 보편성과 개별성 사이의 확정성과 비확정성을 통해 그 존재의 유무가 판가름 난다. 모호함이 상실된 공간, 즉 확정성으로만 가득한 공간에서는 예측가능한 일만이 벌어진다. 한편 모호함이 존재하는 공간은 간섭과 중첩, 역전과 관통이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해석의 가능성으로 가득하다.


근대 이후 사회는 시스템의 투명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정보와 절차의 공개는 개인과 공동체의 미래를 예측가능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건축에서의 투명성은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투명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투명이 곧 공개와 자유라는 순진한 생각은 투명을 전체주의를 위해 봉사하도록 만들었다. 건축가이자 비평가 콜린 로우가 <Transparency>(투명성, 1984)에서 투명성을 문자적 투명성(Literal Transparency)과 현상적 투명성(Phanomenal Transparency)으로 구분한 것은 투명성이 가진 양가적 특성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고대 건축의 '벽'은 구축을 위한 구조적 목적과 방어, 그리고 비밀의 엄수를 위해서 사용되었다. 소수의 특권을 위한 정보의 비공개는 벽을 신성한 영역의 결계로 작동하게 했다. 하지만 투명사회는 '벽'이 아닌 다른 것으로 권력을 작동할 수 있게 되었다.


[구속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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