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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창희 Mar 28. 2022

<파친코>, 탈경계의 시대극

[아레나 옴므 플러스]

글로벌 OTT 사업자들과 국내 OTT 사업자들 간 콘텐츠 수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3월 25일) 애플TV+에서 기대작 ‘파친코’를 공개했습니다. 텍스트로서 <파친코>가 가지고 있는 텍스트 안과 밖의 의미에 대해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서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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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볼 수 없는 콘텐츠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산업적인 전망도 그렇고 작품의 비평적인 측면에 대해 다루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 볼 수 있는 전망과 의미부여도 있는 법이다. 더욱이 <파친코>처럼 작품 외적으로 할 얘기가 많은 서사라면 공개되기 이전에 텍스트 내부와 텍스트를 둘러싼 의미에 대해 얘기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파친코>는 작품 내적으로나 제작과 관련해서나 모두 경계에 있는 혹은 경계를 넘어서는 작품이다.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 서사는 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원천 서사를 어디서 가지고 올 것이냐를 결정하면서부터 시작된다. K 콘텐츠가 원천 서사로 유용하게 활용해 온 것은 웹툰이었다. 2022년 1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웹툰이 원작이다. <파친코>는 이민진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제작 투자한 K 콘텐츠가 콘텐츠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면서 어디까지를 K 콘텐츠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파친코>가 글로벌 OTT 사업자가 제작 투자해서 만들어진 다른 콘텐츠들과 다른 점은 제작비뿐 아니라 제작 인력에도 해외 인력이 대거 투입되었다는 점이다. 연출은 원작자 이민진과 같이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이 맡았으며, 미나미 카호, 안나 사웨이, 지미 심슨 같은 외국 배우들도 국내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다. 앞으로 제작비뿐 아니라 해외 인력과 협업을 통해 제작되는 K 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해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 투자하기 시작한 지 6년이 넘어간다. 코로나로 인해 국가 간 물리적 이동이 어려웠던 기간에도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콘텐츠 사업자 간 협업은 지속되어 왔고,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계속되고 있어 글로벌 OTT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 협력의 형태는 더욱 다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파친코>를 계기로 시대극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이뤄질 것인가? 탈경계의 서사 <파친코>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 것인가? 2022년 우리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K 콘텐츠를 접하게 될 것이고, 콘텐츠 생태계는 또다른 변화를 겪으면서 경계를 넘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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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mlounge.co.kr/arena/article/5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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