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2일 – 2026년 1월 18일 주간
주말에 조금 풀렸지만 1월은 확실히 춥다. 춥다는 핑계로 속도는 페이스를 올리기보다는 유지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기보다는 어떻게 올려야 좋을지 모르고 있는 상태에 가까운 것 같다. 5분대 후반, 6분대 초반 조깅 페이스에 익숙해지면서 점점 속도를 올려서 뛰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생긴 것 같다. 트레드밀에서 템포런을 시도해 봤지만 적절한 속도를 찾지는 못했다. 5분대 초반은 템포런으로 느린 느낌이고, 4분 40초대는 1km 이상 유지하기 버거운 느낌이다.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는 올겨울 중 가장 추운 주 중 한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다음 주도 트레드밀에서 템포런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반면, 거리주는 만족스럽다. 토요일에 22.24km를 6:09km 페이스, 맥박은 135bpm으로 뛰었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갈 생각이다.
40대 중반이지만 여전히 건강 얘기를 꺼내기 쑥스러울 때가 있다. 아직도 자주 교류하는 사람 중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아니 건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주변에 각종 성인병 때문에 건강관리가 필요한 분부터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아프신 분까지 건강 관련하여 이슈가 발생한 분들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 안 좋은 소식을 많이 접해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된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몸에 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보다는 몸 자체에 대한 관심에 가깝다. 구현경의 <운동 독립>을 읽고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 읽은 운동 관련 책이라고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밖에 없었고, 달리고 난 이후에도 조지 쉬언의 <달리기와 존재하기>가 같은 달리기와 관련되어 있지만 철학책에 가까운 책을 주로 읽었다. 하지만 달리기에 관심이 늘어나면서부터 잭 다니엘스의 <러닝 포뮬러>와 같은 다소 전문적인 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나와 같은 아마추어 수준에서 전문적인 달리기 관련 책이 직접적인 도움이 크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흥미 있게 읽긴 하지만 아마추어 입장에서 달리기 관련 책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이해가 가능할 뿐이다. 그 와중에 접한 책이 구현경의 <디테일 러닝>이었고, <디테일 러닝>은 나와 같은 아마추어도 상당 부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렇다고 가볍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이론적인 내용도 유익했고, 레퍼런스도 충실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디테일 러닝>을 읽고 <운동 독립>까지 구매해서 읽고 있다. 구현경은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운동에 입문했다. 이런 저자의 경력은 ‘운동 독립’이라는 개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운동 문해력(운동 리터러시)’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기르는 법을 다루고자 한다. 운동 문해력이란, 협소하게는 개인이 운동 및 체육 활동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정도다(7쪽).”
나는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여러 차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다시 찌는 과정을 반복했고, 몇 년 전에도 다시 살이 쪄서 탄수화물을 줄이는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적이 있다. 작년에 일어난 문제는 오른쪽 어깨 통증이었다. 고민 끝에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필라테스를 시작한 김에 오랫동안의 로망이었던 달리기도 시작했다.
“운동 독립에 이르려면 운동을 열심히 혹은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몸으로 배우는 근신경적 학습을 넘어 지적인 배움의 과정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15쪽).” 나는 운동 독립에 이르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사람이다. 다만, 너무 늦지 않게 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후 반년 정도가 지났는데 어깨 통증은 거의 없어졌다. 앞으로도 여력이 된다면 필라테스를 계속할 생각인데, 요즘 하는 생각은 필라테스나 피티를 받지 않고도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것이다.
“운동을 잘한다는 것은 절대적 수행력(무게, 기록 등)에 한정되지 않고, 수행력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면서도 내 몸에 맞게 수행하는, 두 가지 큰 줄기가 양립하는 개념이다(77쪽).” 중요한 것은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운동 성과 지표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에게 맞는 수행 방법을 찾는 일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달리기의 선물 중 하나는 몸에 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몸의 상태가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몸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