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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누리 Nov 05. 2024

워라인의 시대

워라밸은 갔다.

직무 만족도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

기업들이 구성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 이유는 직무 만족도가 기업 성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직원의 생산성, 고객 만족도, 그리고 장기적 성과에 이르기까지 조직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러 연구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평균 13% 더 높은 생산성을 보였다. 또한 Gallup의 연구에서는 직원 참여도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23% 증가하고, 고객 충성도가 10% 높아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통계는 기업들이 단순히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만족도를 고려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직무 만족도가 높은 직원은 회사의 목표에 더욱 몰입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며, 이직률을 감소시켜 인재 유출 방지에도 기여한다. 예를 들어, 직무 만족도를 중시하는 기업들은 낮은 이직률과 높은 생산성으로 더 나아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스트라이커는 유연한 근무 방식을 도입하여 직원들의 자율성을 높이고 만족도를 향상해 '일하기 좋은 기업(Great Place to Work)'으로 평가받았다.

 

워라밸에서 워라인으로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일과 삶의 균형이다. 과거에는 높은 연봉, 쾌적한 업무 환경, 사회적 명성이 직무 만족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MZ세대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 507명 중 49.9%가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워라밸 보장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은 새로운 해석을 통해 통합의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워크-라이프 통합(work-life integration: 워라인)은 업무와 개인 생활을 분리하는 대신 서로 보완하는 관계로 이해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변화하는 가치관을 반영하는 것으로, 특히 MZ세대에게 강하게 나타난다.


MZ세대는 직장 생활에서 단순히 일과 사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두 영역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가치를 지닌다. 하이브리드 근무나 재택근무와 같은 유연한 업무 환경은 이들이 개인의 필요에 맞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와 번아웃을 완화시키는 대안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경향은 국회미래연구원의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MZ세대는 가정과 직장을 구분하기보다는 일과 삶의 통합을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사회적 및 경제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이들은 직장 내 환경뿐만 아니라 장기적 재정 안정, 가족 건강, 기후변화와 같은 다양한 외부 요인들이 일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에 따라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은 직무 만족도와 몰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Buffer의 성공 사례

Buffer는 워크-라이프 통합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유연한 근무 정책과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도입해 직무 만족도와 개인적 행복을 증진시키고 있다. Buffer의 비동기적 소통 방식은 직원들이 불필요한 회의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이나 슬랙(Slack)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고, 주어진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Buffer는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함으로써 직원들이 금요일을 개인 프로젝트, 가족과의 시간, 자기 계발 등에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이러한 유연성은 업무와 생활 간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했다. 이 정책 도입 후 직원의 약 80%가 워크-라이프 통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이는 직무 만족도와 이직률 감소로 이어졌다. 2023년 원격 근무 보고서에 따르면 Buffer 직원의 90%가 워크-라이프 통합을 통해 스트레스 감소 및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답변했다. 이 결과는 Buffer의 근무 방식이 직원의 성과와 행복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다.  Buffer의 경영진은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Buffer의 경영진은 직원들의 건강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정기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워크-라이프 통합을 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성과를 넘어, 직원과 기업 간의 신뢰와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다. 또한, 맞춤형 근무 조건을 제공하여 각 직원이 업무와 개인 생활을 더욱 조화롭게 통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앞으로 비공식적인 소통 기회나 팀 빌딩 활동을 도입함으로써 직원 간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소속감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개인의 워크-라이프 통합을 추구하면서도 조직 응집성까지 고려하는 것이다.


워크-라이프 통합의 교훈

Buffer의 사례는 기업이 직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성과를 증진하기 위해 워크-라이프 통합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의 목표와 업무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기회를 얻으며, 궁극적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에 기여하게 된다. 직무 만족도는 기업의 성과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MZ세대를 포함한 현대의 조직 구성원들에게 워크-라이프 통합은 직무 만족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기업들은 일과 삶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된 형태의 업무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직원의 몰입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Buffer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예로서, 유연한 근무 제도와 직원 의견 수렴, 정책 개선을 통해 높은 직무 만족도와 이직률 감소라는 성과를 실현했다. 앞으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개개인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근무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조직의 응집력과 팀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처럼 일과 삶의 통합을 지원하는 HR 전략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전미경. (2024). 한국외국어대학교. Global Business & Technology 학부


최진남, 성선영. (2021). 스마트 조직행동. 생능.


민보경. (2024.07.01). 미래세대(MZ세대)의 사회인식과 가치관 특성 분석. 국회미래연구원.


백은지. (2021.01.27). 직원이 즐거운 기업들, 고객도 감동시켰다. 한경닷컴.


Buffer. (2023). State of Remote Work 2023. Buffer.


양민경. (2023.01.10). 이제는 직원 웰빙이다. HR블레틴.


양민경. (2024.09.12). 방대한 데이터가 보여 주는 직원 몰입과 성과 간의 관계. HR블레틴.


양영구. (2019.12.02). 한국스트라이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메디칼업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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