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로 다시 돌아가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날. 여행 전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서 한국으로 아웃하는 일정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2~3일이면 충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간 바르셀로나인데 처음에 5일 정도 여행 이후에도 아쉬움이 남았고 여행 끝무렵이 올 수록 바르셀로나에 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하자 처음과 달리 익숙하게 공항을 빠져나와 도심으로 향했다. 이제 바르셀로나에 2박 3일 일정을 끝으로 17일의 여행 일정이 마무리된다. 더 있기에 체력이 모자랄 것 같아도 직장인에게 여행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가서 얼마나 지금이 그리울지 알기에 알차게 2일을 써보기로!!
다음날 아침 구엘공원으로 향했다. 구엘공원은 중심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관광객 대부분 버스를 타고 가는데 골목들을 눈에 담아보고자 뚜벅뚜벅 걸어갔다. 바르셀로나 자체가 워낙에 관광도시라 로컬 지역을 잘 보지 못했는데 구엘 공원 가는 길 처음으로 바르셀로나 시민들을 볼 수 있던 것 같다. 로컬에게 인기가 많던 SYRA COFFEE에서 꼬수운 플랫화이트도 한잔 마시면서 걸었다. 주말이어서인지 골목골목에서 가족들 행사 여럿 진행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주민들의 주말을 엿보며 언덕을 올라 구엘공원에 도착했다.
구엘공원을 돌고 마지막 T-10 카드 찍고 버스를 타고 고딕지구로 향했다. 연말과 주말 인파가 합쳐져 엄청난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고딕지구에는 버스킹 공연도 꽤 많았다. 한 가지에 집중하면 푹 빠지는 스타일인데 버스킹 공연을 보는 와중, 소매치기가 내 백팩을 노렸지만 다행히 잃은 건 없었다. 그럼 됐지 뭐. (식은땀..)
바르셀로나도 마치 서울처럼 저녁이 될수록 사람이 더 많아지고 열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한다. 연말을 앞두고 관광지에서도 여러 행사들이 열렸다. 크리스마스 장식들과 거리의 퍼레이드! 고딕지구 안쪽 골목길을 걸으며 천천히 눈에 담았다. 관광객들은 숙소로 들어가기 시작하는 10시 즈음, 관광객에 가려져 있던 진짜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나게 연말을 즐기는 그들을 보며 지친 몸으로 숙소로 들어왔다.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챙기고 스르륵 잠에 들었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아쉬움의 밤이 그렇게 흐르고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