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휴일
휴일이다.
비 오는 것을 온전하게 보며
비가 온다
빗소리가 들린다
냄새가 좋다
라고 느낄 수 있는 휴일을 맞이했다.
쉬는 날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속 시끄러운 날들이었다.
누군갈 시기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또 누군갈 부러워하며
나를 못나게 여겼던.
그러면서도
내가 나를 미워하기는 싫어서
부단히 '긍정적인' 감정과 표현에 집중하고
일부러 더 '감사히' 여겼던 날들.
해결할 도리가 없어
그냥 온 몸으로 맞고 있던
시간들이
이제 끝이 보인다.
-나도 남들처럼 그렇게 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이 스쳐갔다.
나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남들의 평범함을 부러워했었을까.
고생했어.
잘 지냈어.
이제 다시 오늘을 맘껏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