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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직한캐치업 Sep 10. 2017

더 테이블

The table, 2017.8.24.

*영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요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과

하고 싶은 말이 동시에 담겨

뜻밖의 위로를 받은 영화


'뜻밖'이라고 했지만

어느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까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그 대화 속에서 우리 모습을 엿보게 될거라 예상했으니까.


그럼에도 '뜻밖'이라 표현한 건

생각보다도 훨씬 깊게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깊고 큰 눈으로 딸같은 아가씨의 앞 날을 격려해주는 숙자의 대사는 심장에 쿡 박혀 들어왔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아무 것도 선택하고 싶지 않은 혜경의 마음과 서운했으면서도 서운함을 표현해도 되는 관계인지 알고 싶은 의 마음이 유난히 마음에 남는 이유는

유독 공감했기 때문이겠지.


가볍지 않기에 쉽게 말하는 척하는 것도,

좋아서 미운 그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과 대화에

배우들의 감정, 그 감정을 타고 흐르는 음악,

시선과 표정에 집중된 앵글,

시시각각을 보여주는 빛과 꽃,

마지막 에피소드 전 비오는 날씨까지 더해져

잔잔하지만 특별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 영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오랜만에 따뜻하게 영화를 봤다.



# 에피소드마다 조금씩 다른 앵글

등장인물마다 다른 메뉴를

참 절묘하게 잘 골랐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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