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햇빛이 빌딩 사이를 지나 아파트 창문 안 커튼을 거두고 나의 얼굴을 비췄다.
인간이 만들어낸 규칙들을 모르쇠 하는 듯한 겨울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소파 아래에서 항상 내 옆을 지킨다.
가끔은 꼭 언어가 품는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목소리와 톤, 그리고 마음가짐이 가끔은 언어를 넘어선 전달력을 지닌다는 사실을.
나도 모르는 새에 자라고 있는 몬스테라를 보면 자랑스럽다가도 왠지 모를 책임감과 애정을 느낀다.
길을 지나가다가 더 크고 예쁜 화분이 보이면 발걸음을 멈추는 것처럼.
가끔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다리가 아플지라도, 평소에 가보지 않았던 길로 돌아가고 싶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을 아이처럼 바라보고 싶다.
가끔은 내가 말의 언어를 하지 않고도 네가 알아주었으면 한다.
너는 나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