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징징대는 아이를 대하는 법

내 아이를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에게

by DK

징징거림은 미숙한 감정 처리의 신호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인내심이 바닥날 때가 있다. 그중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 중 하나는 아이가 징징댈 때다. 이 소리는 부모의 뇌를 자극한다. 짜증이 치밀고, 기운이 빠진다. 그래서 부모는 "뚝!"이라고 하며 소리를 치기도 한다. 때로는 과자나 스마트폰을 아이 손에 쥐어주며 그 상황을 모면한다. 하지만, 이런 처방들은 아이의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징징거림은 아이가 자기감정을 어찌 다룰지를 몰라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통 초등학교 입학 전후가 되면 아이들은 어느 정도 자기감정을 조절할 줄 알게 된다. 하지만, 감정 조절 능력은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이는 부모와 함께 연습하며 키워가야 하는 '마음의 근육'이다.


감정 조절을 위한 훈육을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는 아이는 어떻게 될까?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자기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고 혼자 중얼거리거나, 힘든 상황을 마주하면 울어버리기도 한다. 심지어 상황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거나, 조절되지 않는 감정을 폭력적으로 분출하기도 한다. 미성숙한 감정 처리가 성인이 돼서까지 이어지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징징이를 다루는 실전 훈육법


아이는 보통 징징거릴 때 이렇게 말한다. "아이이 잉~~ 엄마가 그래짜나아아아앙. 핸드폰 보여준다고오오옹. 사진 보여준다고 했잖아 아아 앙. 잉잉잉." 듣기 괴로운 소리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나름의 '언어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소리'에 반응하는 대신, 아이가 '말'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1단계: 기회 주기

아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표현해 보라고 한다.

"지금 뭔가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이렇게 하면 엄마(아빠) 귀에 들리지 않아. 네가 하려는 말을 또렷하게 말해보자."


2단계: 방법 제시하기

그래도 징징거리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아이의 감정에는 공감해 주되 말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건 알겠어. 하지만, 정확히 말해야 도와줄 수 있어. 이럴 땐 '나 사진 보고 싶어.'라고 말해볼까?"


3단계: 행동의 결과를 고지하기

여전히 징징대기를 안 멈추면 징징거리는 행동이 아이에게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를 알려준다.

"계속 지금처럼 징징대며 말하면 엄마(아빠)는 네가 원하는 걸 들어줄 수가 없어. 다시 분명하게 말해보자."


4단계: 침묵으로 기다리기

이렇게 했음에도 계속 징징대면 부모는 일단 멈추고 가만히 옆에서 기다린다. 징징거리는 한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하는 과정이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히는 동안 아이의 마음 근육은 조금씩 단단해진다.


5단계: 다시 기회를 주고 격려하기

아이가 진정되었다면, 다시 기회를 주며 묻는다.

"이제 괜찮아졌니?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다시 말해보자. 엄마(아빠)가 알아들을 수 있게."

아이가 징징대지 않고 자기 의사를 말하면 격려해 준다.

"그래, 그런 이야기였구나. 이제 정확히 이해했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멋지게 말해보자."



내 아이의 앞날을 준비하는 일


자신의 감정을 잘 소화하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분명한 말로 전달하는 능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다. 부모라면 훗날 아이가 사회라는 큰 바다에 나가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무난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오늘 아이의 징징거림을 다스리는 인내의 시간은, 훗날 아이가 마주할 많은 관계를 풀어가는 밑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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