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큐슈 이야기 제 12화
회사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축복이며 커다란 선물이다.
며칠 우중충했던 날씨가 간만에 산뜻하고 화창하게 갰다.
나는 점심을 빨리 먹고 그 파아란 하늘빛과 바다빛이 부딪히는 가운데
풍차들이 춤을 추는 이곳으로 달려왔다.
키타큐슈에 온 지 2년 만에야 지척에 있던 이 보물같은 곳을 발견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괜찮다. 앞으로 오랫동안 사랑하며 함께 할 수 있을 거라서.
매번 올 때마다 남은 점심시간이 모자라다. 혼자 보기가 아까와 사진을 찍다 보면
시계는 벌써 1시를 향해 치닫고 있다.
한적한 어느 주말에 넉넉히 시간을 잡고 다시 가봐야겠다.
어느덧 12월이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 느끼던 12월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눈부신 이 푸른빛을 눈에 담으며 캐럴도 들리지 않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잘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다가올 새해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