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장 중에
1.
친구의 하루하루가
눈부시게 밝기를
친구의 마음하늘이
파랗게 푸르기를
우리의 우정이
오래도록
온기를 잃지 않기를
2.
계절이 바뀌며 서늘한 바람이 들어
문득 외로움이
고개를 든다 해도
자신감을 잃어
거울 속 제 모습을 보는 것조차
내키지 않는 때가 있어도
보이기 싫은 눈물 한 방울
기어이 남모르게 흘러내린다 해도
나는 절망하지 않으리
나를 알아주고
나를 생각하는
그대 있음을 나 잊지 않고 있으니
3.
보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 찾을 수 없을지라도
우리가 나누었던 차 한 잔과 군것질
우리가 함께 했던 그곳의 풍경과 바람내음
우리가 공감했던 뜨거움
우리가 같이 바라보던 꿈
내 피부와
내 근육과
내 심장에
그리고 머리에 남아 있으니
지금은 이걸로 족하리
4.
가족에게도 쉽사리
털어내지 못하는 가슴속 말을
그대와 나누며
어렵고 견디기 힘든 순간을
무던히도 많이 넘어왔네
나도 그대에게
항상이길 바라진 못하나
필요한 때에
그런 사람으로 남아
벗이 가는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다네
5.
나이가 들어감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느끼게 되고
남의 아픔과 슬픔 속에서
나의 고통과 번민을
조금 더 찾을 수 있게 되었는지
밉고 싫은 사람의 얼굴 속에서도
한가닥 측은지심이 솟아나고
그대가 나에게 해주었던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들이
점점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있음을 깨닫고 있네
6.
친구의 하루하루가
눈부시게 밝기를
친구의 마음하늘이
파랗게 푸르기를
우리의 우정이
오래도록
온기를 잃지 않기를
7.
그대를
친구로 맞아
화살같이 지나가 버리는
인생길이
덧없지 않음을
느끼게 해 주어
진심으로 고맙네
- 부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