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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에 즈음하여, 마음속 이야기를 전하며...

키타큐슈 히비끼마치와 톤다 저수지에서

by 안드레아
키타큐슈 와카마츠구 히비끼마치


함께 일했던 거래처 기업의 벗님들께


그토록 그리던 따스한 봄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우리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계절은 늘 변화를 거듭하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여름이 그리고 가을이 우리들을 지나쳐 가네요.


갑작스럽게 퇴직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매우 죄송하기도 하고 제 자신 깊은 상실감과 아쉬움을 느낍니다.


4년 동안 제가 일본에서 일하는 동안 부족한 저와 상대해 주셨던 귀사의 은인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격 협상이라는 상당히 까다롭고 신경이 쓰이는 일을 함께 진행하면서도 저는 지금껏 18년 동안 일해 왔던 어떤 조직과 인간사회에서 느꼈던 것보다 귀사 원료 구매팀의 한 분 한 분으로부터 더 깊은 신뢰와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저에게 주어진 큰 복이었으며 비즈니스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향해야 이상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었시간이었습니다.


좀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으나 삶이 늘 그래 왔듯이 개인의 작디작은 상상과 부족한 예지력으로는 가까운 미래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베풀어 주셨던 은혜로운 마음과 같은 방향을 보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셨던 동질감,

어려운 환경 안에서도 지켜 주셨던 역지사지의 태도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서울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못다 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키타큐슈 톤다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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