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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Mar 27. 2018

미세먼지

마스크가 싫다!

 마스크 쓰는 걸 매우 귀찮아한다. 그런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후 퇴근길에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보니 정말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퍽 늘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테니스 시합에 참가하느라 하루 온종일 밖에서 '심호흡'을 하며 지냈는데 이거 어쩌나.


 버스로 두 정거장을 가서 내린 후 지하철을 여덟 역 정도 거치면 집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에 도착한다. 오늘 퇴근길에 유난히도 많이 보이는 마스크를 보면서 미세먼지 때문에 우리나라를 떠나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마스크 쓰는 게 너무 귀찮고 힘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라는 개념이 낯선 나라들도 많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직하기 전 방문했던 미국과 호주의 파란 하늘과 눈푸른 나무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먼 나라들을 떠올릴 필요도 없이 내가 4년 반을 살았던 일본만 해도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이 말에 방사능 위험을 생각하겠지만 이미 오염된 바다를 생각하면 우리 사정이 월등하게 좋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어릴 적 누리지 못했던 것을 누리는 대신, 그때는 가졌는데 지금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최근 이 세상을 떠난 역사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했다는 말도 자꾸 귓가를 맴돈다.

 "지구온난화 수준이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에 근접했다"

 "트럼프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이 지구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가 결국 지구가 금성처럼 기온이 250도까지 치솟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에 황산 비가 내릴 것이다"


 진정 인간이 진보하는 존재라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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