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현과 야마구찌현
키타큐슈
이훈주
이 풍경들을 사랑했다
삶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나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던 그곳
떠나기 전에도 그리워질 줄을 알았지
떠난 후에는 찍었던 사진들을 잘 보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곳 사진을 보는 즉시
마음이 무너질지도 몰라서 말이야
오늘은 꽉찬 전화기 속을 정리하다
보고 말았지
그랬더니 가슴이 살짝 미어지려 하는 거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걸 확인하는 일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
소중한
흐뭇한
안타까운
그리운
조금 찌릿한
외로운
고독한
아름다운
흐릿한
순수한
아프지 않으려 숨기는
서러운 듯 차분한
대견스럽고 뿌듯한
아련하고 저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