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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Jun 14. 2018

내가 사랑했던 풍경

후쿠오카현과 야마구찌현


키타큐슈

                                  이훈주

이 풍경들을 사랑했다
삶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나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던 그곳


떠나기 전에도 그리워질 줄을 알았지

떠난 후에는 찍었던 사진들을 잘 보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곳 사진을 보는 즉시

마음이 무너질지도 몰라서 말이야


오늘은 꽉찬 전화기 속을 정리하다

보고 말았지

그랬더니 가슴이 살짝 미어지려 하는 거야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걸 확인하는 일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


소중한

흐뭇한

안타까운

그리운

조금 찌릿한

외로운

고독한

아름다운

흐릿한

순수한

아프지 않으려 숨기는

서러운 듯 차분한

대견스럽고 뿌듯한

아련하고 저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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