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입은 네가 온다는 건
시인 윤지훈의 혼인 자작시
눈 쌓인 들판을
처음 걷는 기분일 것이다
벚꽃 흐드러진 하늘을
손잡고 바라보는 기분일 것이며
잔잔히 파도치는 바다에
발을 내어준 기분일 것이다
하얗게 입은 네가 온다는 건
그런 기분일 것이다
시인 윤지훈 (필명: 윤군)
청첩장을 받았는데 신랑이 직접 쓴 시가 인사말을 대신하고 있었다.
신선하고 가슴이 촉촉해지는 느낌.
어제 그의 혼인 예식에 초대받아 기쁜 자리에 함께 했다.
브런치가 인연이 되어 고수리 작가님의 팬미팅 모임에서 꼭 3년 전에 처음 그를 만났다.
직장의 명함 대신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의 명함을 건네던 '윤군' 시인.
이렇게 찌든 도시를 살아가는 젊은이가
어떻게 그토록 맑고 순수한 감성을 유지하며
오염되지 않은 시어를 토해낼 수 있는지...
이제 또 하나의 영혼이 그의 곁을 지키며
그의 시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두 해맑은 영혼들의 인연이 나로 인해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아직도 신기하고 묘한 느낌이다.
두 사람의 행복한 일치를
이야기로 사진으로 전해 듣다가
어제는 온 육감을 통해 직접 바라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충만한 행복감이 내 마음도 적시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혼인 예식에 참석하면서
이렇게 마음이 동하고 감격스러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부디 이 아름다운 한 쌍의 새 부부가
평생토록 사랑과 평화의 공기를 호흡하며
단란하게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