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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Mar 08. 2020

말다툼

말다툼을 그만두어라.
죄를 덜 짓게 되리라.
화 잘 내는 인간이 말다툼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죄지은 사람은 친구들을 불안하게 하고 서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 사이에 불목을 일으킨다. 땔감을 넣을수록 불길은 더욱 타오르고 고집을 피울수록 말다툼은 더욱 격해지리라.
인간은 세도가 클수록 그 분노가 커지고 재신이 많을수록 그 진노가 치솟으리라.
성급한 말싸움이 불길을 일으키고 조급한 말다툼이 피를 흘리게 한다.
불씨를 입으로 불면 더욱 세차게 타오르고


불씨에 침을 뱉으면 꺼지리라.
바람과 침 둘 다 네 입에서 나온다.


- 집회서 -


내가 한 말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답답함을 느끼다가 그 상황이 지속되면 슬며시 부아가 치민다. 상대의 논리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반박하는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 역시 나의 말에 반박하며 응수한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상황이나 온라인에서 문자로 주고받는 상황이나 다름이 없다.


순수한 논리 싸움은 어렵다. 으레 감정이 개입되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풍자적 표현이나 깐죽거림, 또는 무시하기 등의 기술이 들어간다. 상대 역시 나를 굴복시키기 위해 강한 어법을 쓰기도 하고 은근히 비틀어 표현하며 내 심기를 어지럽힌다. 


한 번 시작된 말다툼은 사소하게 시작되더라도 큰 산불처럼 커지기 쉽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어질수록 말 장작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른다. 


말을 세게 하는 사람은 누군가에게서 또 센 말을 듣게 마련이다.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해 버릇하면 후회할 때가 많다. 수다 떨기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입을 닫고 듣기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를 위해서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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