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별 것 아닌 소리와 표정 혹은 몸짓에 자지러지게 웃습니다. 배가 고프거나 어디가 불편하면 울거나 소리를 지릅니다. 그 뒤에 어떤 복잡한 이유가 없습니다. 단순하고 명백합니다.
가끔 엄마의 포근함 속에 모든 걸 맡기고 사는 아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 진짜로 그렇게 되고 싶다는 것이라기보다는 아기가 부러운가 봅니다. 아기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아기의 행동은 계산에 의해서가 아니라 본능에 따라 나오기 때문이겠지요.
아기는 어둠 속에 있지 않고, 늘 밝고 따뜻한 빛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기를 거치며, 성인으로 자라나면서 그 빛 사이로 어둠이 스며듭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이기적인 본성은 점점 더 교묘해집니다. 그리고 결국 스스로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에 갇혀 버립니다.
어둠에 갇히면 빛에 둘러싸여 느끼던 평화는 사라집니다. 불안, 죄의식, 갈등, 공포, 슬픔, 괴로움의 감정들이 어둠에 갇힌 인간의 뇌와 마음을 지배하게 됩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시도하고 때때로 성공하며 잠시 그 어둠의 고통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은 결코 나에게 진정한 평화를 돌려주지 못한다는 걸 경험으로 깨닫습니다.
어둠 속에 소중한 나를 가두어 두어서는 안 됩니다. 빛은 바로 한 발자국 옆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한 발자국만 내딛으면 빛 가운데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한걸음은 무언가 다른 힘에 떠밀려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힘들더라도 내 자유의지가 그 한걸음을 떼어 빛으로 나아가게 만들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둠 속에 갇혀 신음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 느껴집니다. 바로 나 자신이 그 어둠의 고통과 참을 수 없는 불안과 갈등을 수없이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에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빛 가운데 머물다가도 사람은 사소한 실수와 잘못된 판단으로 순식간에 어둠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쉽게 바꿀 수 없는 습관 때문일는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빛을 향해 한걸음 떼어 옮기면 됩니다! 한 번에 안되면 두 번에, 두 번에 안되면 세 번, 네 번 시도해서 내딛으십시오! 몇 번, 몇십 번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어둠을 버리고 빛을 선택해 나아가십시오.
진정한 평화와 행복감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불안했던 삶을 벗어던지고, 나 자신에게 빛이 주는 평온함과 안정 그리고 마음의 치유를 선물해야만 합니다.
어둠이 아닌 빛을 따라 사는 삶.
제발, 부디 빛 가운데 둘러싸여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