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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Aug 19. 2020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지친 이들에게 나누고 싶은 고백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사옵니다!



진실로 고백합니다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


마음이 심란하고 괴로울 때에

나는 갈 곳이 없어 방황했습니다

그러다 당신의 뜨락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비바람을 피하고

지친 몸을 쉬게 하였습니다


다시 해가 뜨고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나는 당신을 잊고 마음껏 그 좋은 날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늘 그렇게 지낼 수는 없었습니다

먹구름이 끼고 폭우가 쏟아졌으며

추위와 굶주림에 심신이 지쳐버렸습니다


염치없게도 그때 당신의 뜨락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고개를 떨군 채 평온이 서려 있는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한없이 낮아지고 비참해진 나는

아무런 욕심도 느끼지 못한 채

기도를 했고 당신의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감쪽같이

전쟁터와 같던 내 마음 고요함을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금세 나의 육신에 생기가 돋았습니다


나는 이제 고백합니다

당신 뜨락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천 날보다 더 좋습니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Photo by Le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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