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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May 02. 2021

잘 살 수 있어요

어느 60대 중반 중개사를 만나고

인생에 힘든 날이 왜 이리 많을까 생각했어요. 이제는 좀 평온한 삶을 살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어요.


그런데 이게 아마도 죽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느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나 그 견뎌내기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길고 어두운 터널.

수십수백 번을 거쳐 결국은 나오게 되더라고요.


약손명가의 김현숙 대표 이야기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에 승부를 걸어라>를 읽고 있는데 이분이 어떻게 삶을 살아내셨을지 문장 사이로 후욱 느껴졌어요.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더 의지가 강하기는 해요. 그런데 한 사람도 길게 보면 의지가 강해서 무언가를 끈기 있게 해서 이뤄내는 시기가 있고, 질질 끌려다니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때가 있어요. 당신은 지금 어떤가요?


혼자만의 생각에 잠기지 않는 게 좋아요.

무언가 지속적인 자극이 필요해요.

너무 힘들고 만사가 귀찮을 때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지요.

그렇지만 자기 안의 늪으로 빠지는 건 막아야 해요. 나보다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고도 아니, 나처럼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걸 견디어 내고 일어선 사람의 이야기가 당신과 나에게는 꼭 필요해요.


틀림없이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해 주는 사람들이 내가 사는 세상 곳곳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오늘 나는 한 부동산중개소에서 만난 열다섯 연상의 60대 중반의 중개사님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어느새 나른해진 마음이 촘촘해지고, 존경스러운 감정이 솟구치더군요. 예순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 주었어요. 가정주부로 매일매일 치러야 하는 가사에 치였던 수십 년의 삶을 뒤로하고 치열한 전투와 전투에 뛰어든 그녀. 중개사 자격증을 11개월 만에 1차로 합격해 따 낸 이후, 주택관리사, 각종 세무 관련 자격증들을 하나씩 하나씩 격파해 나갔더군요.


다른 중개소와는 달리 그녀의 사무실은 늦은 밤까지 또 주말까지 불이 환하다는 걸 알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어찌나 부동산 관련 지식이 해박한지, 어찌나 고객들의 물음에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답해 주는지. 한 번 그녀와 거래했던 사람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더군요.


마음이 달아올랐어요.

다시금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굵게 떠 오르더라고요.


잘 살 수 있어요.

틀림없이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도 같은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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