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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Apr 01. 2016

다음 붕대 vs 네이버 밴드

^^

에피소드 하나


  아침부터 뭔가 SNS에 여기저기 막 올라온다.


 제일 먼저 낚인 건 '만우절에 사람 낚는 법'이라는 동영상이었다. ㅋㅋ


 유튜브 영상 초기화면처럼 화살표가 있길래 무심코 클릭했는데 ㅋㅋㅋㅋ  


  웬걸. 아무리 클릭해도 열리지가 않는다. 동영상 초기 화면이 아니라 그냥 사진 캡처였다.


  이거 오늘은 나도 한 번 사고를 쳐야겠다 싶었다. 몇 개 밴드 중 두 개를 골랐다. 먼저 한 밴드에서 아름다운 폰그림 작품을 그리시는 분께 말을 걸었다. 그분의 아이디가 '파랑'이다.


나: 파랑님, 굿모닝?  밴드 측에서 리더들한테 연락이 왔는데요. 아이디를 색깔 들어간 걸로 하신 분들은 변경 요청한다고 하네요 ㅠㅠ

파랑: 왜 그런데요?
       선거 때문인가~~~? 혹시

나: 밴드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고 있어서 블루 레드 파랑 붉은 악마 등 이념 성향 색이 들어간 아이디를 바꿔야 한대요.

파랑: 얍 바꿀게요

나: 그니까 무난한 옐로우로 하시면 어때요?
    아니면 노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랑: ㅍㅎㅎ


  이런 SNS 댓글 대화가 오간 후 그분의 아이디가 '파랑'에서 갑자기 '물'로 바뀌었다.  하하하.


 파랑님은 오늘 안 속아야지 했는데 내 말이 참말 같았다고 그래서 바로 바꿨다는 것이다.


나: 파랑님은 순수의 결정체!!  

물: 혹시 만우절이라고 절 속이시는 건 아니시겠죠?

나: 하하하하하 ^^;;;;; 죄송해요   전 정말 나쁜 사람이네요.... >.<  

물: 속인 거죠?
ᆢ우왕 나 낚인 거 맞나요?
ᆢ잉잉잉 ㅠㅠ
히비키마치 회사 근처


  에피소드 둘


 다른 밴드에 들어갔다. 거기 방장(리더)님께 말을 걸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분들의 모임이다.


 나: 방장님, 밴드에서 일본 서비스 조만간 폐쇄하기로 했대요 ㅠㅠ

방장: 아니, 잘 나가던 걸 왜....  

나: 우리 다른 데로 이사해야 할 것 같아요 >.<

(방장님, 한참 동안 말이 없다. 아마 확인하러 간 것 같음)

방장:  에라 모르겠다. 어디 좋은 데 없어요? 이사갈 데.

나:  어..  제가 듣기로 최근 다음에서 네이버 밴드에 대적하려고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게 있대요. '밴디지'라고. Bandage. 우리 말로는 '붕대'.      다음 붕대 vs 네이버 밴드

방장: 거 이름 참 거시기하네 ㅋㅋㅋ 알써요. 거기 자리 함 알아봐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좋은 분들이다.  이런 얕은 거짓말에도 그냥 다 속아 넘어가 주시는 이 분들. 덕분에 거기 회원분들과 한참을 웃었다.  


    오늘 세계 곳곳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웃음들이 번지고 있을까. 이 특별한 하루의 사심 없는 거짓말들로 잠시나마 웃고 기뻐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와카마츠 그린파크 옆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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