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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Apr 14. 2016

기적을 기대하라!

전 직장 게시판 '열린 공간'에 올렸던 글

 기적을 기대하라  

 몇 년 전 중국에서 일할 때 썼던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낼 때였습니다.  나름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누구 때문도 아니고 바로 제가 선택한 길이라 더욱 무거운 추락이었습니다. 


  삶이란 그런 건가 봅니다. 원하지 않더라도 이런 때를 맞이하게 되는 것.

 


(전 직장 인터넷 게시판 '열린 공간'에 올린 글)


  작년 한 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될 무언가를 많이 찾았습니다. 종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이겨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의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었지요. 또한 책을 통해서도 큰 힘을 얻었습니다.    


 얼마 전에 부모님 댁을 들러 혼자 하룻밤을 지내다 서재에서 우연히 책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책 제목은 '기적을 기대하라'  


 살면서 나름대로 어려운 일도 겪어봤다고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하면 제대로 된 고생을 안 하고 잘 살아와서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기적이라는 거 믿으십니까?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기적을 바라고 믿는 경우가 있겠지요.  

물론 종교를 가지고 있더라도 기적을 바라지 않거나 믿지 않는 분들도 있을 테구요. 더욱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은 기적이라는 것에 대해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거나 믿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저는 가톨릭 모태신앙이기 때문에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절대자의 섭리를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습관처럼 되어버린 신앙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말로는 절대자의 섭리를 믿고 따른다 했으나 그 믿음은 어른이 되면서 많이 약해졌고 형식적인 것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다시 기적을 생각합니다!

내 삶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종교와 결부된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언제부터인가 습관처럼 되어버린 나의 일상. 불만들이 쌓이고 그런 생활틀에 발목 잡혀 비상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아직 책을 일부분밖에 보지 못했습니다만 광저우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저는 좁은 제 좌석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많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더 이상 똑같은 삶을 살지 말자고 결심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삶이 완전히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만일 잘못된 것이 있다면 과감히 떨쳐내자고 결심했습니다. 내 삶 안에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내가 움직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옆좌석의 여자 분이 볼까 봐 스튜어디스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 올까 봐 팔로 눈물을 훔치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내일모레면 마흔이 됩니다. 더 이상 후회하면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제가 느낀 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저의 선후배님과 동기들도 지금의 삶에서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잘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과감히 떨쳐내시기 바랍니다!!  


지금 저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모두 기적을 기대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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